■ 동행취재 - 분단의 현장, DMZ를 가다!

▲ 애기봉에서 바라보는 북한의 전경.

DMZ 방문, 통일 윤활유 역할 톡톡
여성도 통일 위해 한 걸음 내딛어야

전 세계에서 유일한 DMZ(비무장지대)는 아픔과 신비함을 모두 간직하고 있으며 출입 또한 자유롭지 못하다. 군 접경지역인 DMZ에 들어가기 위해선 신분증이 꼭 필요하다. 그만큼 DMZ는 민간인의 출입을 경계하고 군인, 즉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고 있다. 때문에 군 경험이 거의 없는 여성들은 북한과의 접경지역인 DMZ에 많은 궁금증을 품고 있다. 그런 여성들을 위해 DMZ관광협회 장승재 회장이 전 여성잡지 ‘여원’ 발행인 김재원 씨와 함께 하는 여성을 위한 DMZ 팸투어를 진행했다. 아름다운 경관과 통일에 대한 생각까지 되새길 수 있는 DMZ 팸투어 매력에 한번 빠져보자.

지난 14일 진행된 ‘여성권익 신장의 기수! 페미니스트 여원 김재원과 DMZ여행’은 김재원 씨와 여성들의 권익증진, 그리고 통일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많은 이들이 모인 가운데 경기 김포시 월곶면 조강리와 하성면 가금리에 걸쳐 있는 애기봉으로 향했다.
먼저 방문한 애기봉에서 한강과 임진강이 합쳐지는 조강 너머로 보이는 북한의 모습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이처럼 분단 이후 67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통일은 우리에게 먼 나라 이야기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DMZ투어에선 남북한이 함께 가지고 있는 조강에 얽힌 설화를 듣고 남북평화통일기원 가곡을 열창하는 등 통일을 염원하는 자리를 가졌다.

▲ 한승희 관리소장이 애기봉에 얽힌 설화를 설명하고 있다.

남북통일
여성이 함께해야 평화로워…

때문에 DMZ투어를 계획한 장승재 회장은 “요즘 모든 산업이 여성들을 주고객으로 삼고 있지만 무기 산업만은 여성들과 멀리 떨어진 존재”라며 “그만큼 DMZ는 여성들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공간이기에 그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 DMZ를 선택한 이유는 세계에서 우리나라만이 통일을 갈망하고 있는 만큼 DMZ에서 분단의 아픔을 느끼고 통일에 대한 마음을 관광객들에게 심어줘, 이 팸투어가 통일의 윤활유 역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애기봉

처음엔 여성들만 함께 하는 투어를 만들고 싶다고 했지만 이젠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가능하다며 “여성들만을 위한 투어도 좋지만 다른 남성분들도 참석해 통일과 여성을 위한 마음을 동시에 느끼셨으면 좋겠어서 모두 참여하는 팸투어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DMZ투어의 가장 핵심 멤버인 김재원 씨는 1971년, 여성잡지 ‘여원’을 창간했고 이후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여성을 위한 발언을 가감 없이 날리며 수많은 여성 팬들의 확보했다.

이처럼 여성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1등급인 그는 DMZ투어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세상은 여성 중심으로 가야 평화롭고 행복해진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이 남성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여성을 위한 정책도 잘 나오지 않고 있다. 통일도 여성이 주체가 돼 진행하면 평화로운 통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안타까운 마음과 동시에 평화통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DMZ투어는 하루 반나절동안 통일에 대한 생각을 강하게 되새겨준다. DMZ에서 야생동물이 뛰어노는 모습이 포착된 장면이 뉴스를 통해 방송되기도 한다. 이처럼 동물들은 분단의 아픔을 느끼지 못하며 그곳에서 서로를 위하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도 이제 동물들처럼 그곳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평화가 가득한 DMZ에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  미니인터뷰-전 여원 발행인, 여원뉴스 김재원 회장

“여성이 행복해야 세상도 행복”

농촌여성들의 열악한 상황, 정부차원에서 해결해야

“세계는 여성 쪽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세상은 여성중심으로 가야 평화롭고 행복해집니다.”
여성잡지 전 ‘여원’ 발행인이자 70〜90년대 여성인권, 여권신장을 위해 앞장서고 현재도 끊임없이 활동하고 있는 여원 뉴스의 김재원 회장이 ‘페미니스트 김재원과 함께 DMZ 투어’에서 처음 마이크를 잡고 한 말이다.

여원 뉴스와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에 끊임없이 여성의 권익보호를 외치고 있는 김재원 회장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모든 기업의 주고객은 여성이기에 여성을 향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90%이상 남성중심 사회이다 보니, 출산율 저하나 여성 혐오 범죄 같은 문제를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해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정부는 여성의 행복추구를 위한 보육문제 해결부터 약한 여성을 상대로 벌어지는 여러 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판사마다 다른 판결이 아닌 일정한 양형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 했다.

김재원 회장은 농촌 여성들이 역사적으로 불행하고 낙후된 원인으로 피부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기후, 강한 육체노동, 즐길 수 있는 문화의 결핍으로 판단했다. 이에 김회장은 “크게 이 3가지 이유 때문에 여성들이 농촌으로 시집가기를 싫어합니다. 정부는 이에 합당한 보상을 위해 구체적인 대안을 반드시 마련해야 하며 지속적으로 진심을 가지고 연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농촌이 발달하길 바란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농촌여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주5일만 일하기’를 지향하고 나머지 이틀은 정부지원으로 청년실업자를 활용 한다면 농촌여성의 여러 가지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김회장은 “농촌여성에게도 혁신의 바람이 필요합니다. 이제 ‘현모양처’를 운운하던 과거와는 확실히 달라져야 합니다. 농촌의 깊숙한 곳까지 들여다 본 저로서는 여러 문제들이 표면화되고 해결돼 하루빨리 행복한 농촌여성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먹고 보는 즐거움 가득”
 DMZ부터 박물관까지…

애기봉과 통일의 염원이 담긴 조각물이 가득한 김포국제조각공원 또한 볼거리 요소 중 하나다.
김포국제조각공원은 통일을 주제로한 다양한 조각들이 산책로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 덕포진교육박물관의 이인숙·김동선 관장.

덕포진교육박물관은 전직교사인 이인숙·김동선 씨 부부가 설립한 곳으로 그 시절 우리가 배웠던 노래와 공부했던 장소, 갖고 놀았던 물건, 오늘의 숙제 쥐꼬리 5개라고 적힌 칠판 등 모든 것들이 50~60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관람객을 실은 버스는 덕포진교육박물관서 나와 10여 분 달려 김포파주인삼농협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여성들은 인삼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고 홍삼젤리와 홍삼초콜릿 등 홍삼으로 만든 다양한 제품을 시식했다.김포파주인삼농협은 인삼테마관광명소로 2009~2011년 농림축산품 최우수사업으로 선정돼 6차산업의 핵심메카로 자리한 곳이다.

▲ 덕포진 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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