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환경, 집안·건강에 악영향

기상청이 지난주 19일부터 본격적인 장마를 예고한 가운데 오는 3개월간의 날씨를 예상했다. 먼저 6월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이 많아 상층 한기의 영향을 받을 때가 있겠고 기온 변화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지만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벼가 자리를 잡을 시기인 7월엔 저기압의 영향으로 다소 많은 비가 내릴 것이며 후반에는 점차 확장하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삭이 나오는 8월의 날씨는 무덥고 습한 날이 많으며 북쪽을 지나는 저기압을 따라 유입되는 남서류의 영향으로 대기불안정에 의해 국지성호우가 내리지만 지역차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곰팡이·악취 저리 비켜!
이처럼 장마가 심해지면 여름의 불청객인 습기와 곰팡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어둡고 축축한 환경을 좋아하는 곰팡이는 장롱, 책장 등 큰 가구에 가려진 벽 쪽을 주거지로 삼고, 실내 식물이나 바닥, 사람의 몸에서까지 발견된다.
곰팡이가 발생하면 자연스레 코 막힘, 눈 가려움, 피부 트러블 등이 나타나고 면역체계가 약해져 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폐에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곰팡이 생성을 막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창문을 열어 자주 환기하는 것이다. 사람 몸에도 생기기 쉬우니 눅눅해진 이불을 햇빛에 건조시키고, 샤워 후 물기를 완벽히 제거해야 한다. 옷장 역시 자주 열어 환기하고, 옷을 가득 채워 넣는 것보다 공기가 통할 수 있게 넉넉한 수납공간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엔 습도가 높은 탓에 냄새나는 빨래도 처치곤란이다. 특히 두툼한 재질의 옷에선 쉰내가 많이 올라온다. 쉰내를 잡는 방법은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통해 습도를 낮추고 바람이 잘 통하게 만들어야한다. 그 다음 빨래를 널 때 옷 사이에 간격을 두어야하며 빨래 감을 한 번에 모아서 빨기보단 생길 때마다 빨아주는 것이 좋다. 한 가지 팁을 더하자면 빨래를 헹굴 때 식초를 한 방울 떨어트려주면 빨래에서 나는 냄새를 잡을 수 있다.

주방도 마찬가지다. 여름철이면 주방은 음식물쓰레기로 인해 악취와 각종 날파리들의 습격을 받는다.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선 배수구 내의 음식찌꺼기를 매일 제거하고 식초와 물을 희석해 배수구로 흘려보내면 된다. 음식물이 자주 묻는 싱크대와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는 세균번식과 곰팡이 번식에 좋은 환경이 된다. 때문에 음식물이 묻은 즉시 행주로 닦아내고 매일 사용하는 도마와 칼은 뜨거운 물로 소독한 후 바짝 말려주면 좋다.

빗길운전, 이것만 확인하자
장마철엔 차량관리도 중요하다. 자칫 잘못 관리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차는 미리미리 관리해야한다. 가장 먼저 장마를 대비해 유리창과 와이퍼를 확인해야 한다. 시야와 직결돼 있는 만큼 유리에 묻은 먼지와 물때 등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유막제거제를 스펀지와 함께 문지르면 뚜렷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또 비가 올 때마다 사용하는 와이퍼는 고무날을 점검하고 마모흔적이 있다면 교체해야한다. 또한 빗길 주행 시 수막현상이 일어나 차가 미끄러질 수 있는 만큼 타이어의 마모상황과 공기압을 체크해줘야 한다.

우울증 해소, 먹는 것도 조심해야…
장마철엔 여성들의 우울증이 더욱 심각해진다. 햇빛이 없는 흐린 날씨로 인해 인체에 있는 멜라토닌의 분비가 많아지면서 무기력감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해선 낮 시간에도 집안을 밝은 환경으로 만들고 낮잠보단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수면시간과 식습관을 잘 관리해 생체리듬을 관리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의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좋다.

식중독도 주의해야 할 장마철 질병 중 하나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빅데이터에 따르면 장마철이 시작되는 6월은 노로바이러스, 황색포도상구균 등 병원성대장균으로 인한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다고 한다.
식중독을 예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일반 음식은 75℃, 어패류는 85℃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 충분히 익혀 먹고 비누와 세정제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먹다 남은 음식은 쉽게 상하니 식후 즉시 냉장고에 보관하고 채소와 고기는 따로 보관하면 된다.

비온다고 불 안 날 쏘냐
장마철, 화재 예방에도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비가 오는 장마철에 무슨 불이냐” 물을 수 있지만 지난 10일 국민안전처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선풍기와 에어컨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건수가 총 380건이라고 밝힌 것에 미루어보아 장마철도 화재에선 안전지대가 아니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 선풍기와 에어컨의 필터, 실외기를 청소하지 않고 작동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이 경우 필터와 실외기 안에 남아있던 먼지와 쓰레기가 과열된 모터로 인해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하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가전제품 사용 전 먼지를 제거해주고, 모터가 뜨거워질 정도로 장시간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의 경우 실외기에 이물질이 있나 꼼꼼히 확인 한 후에 이용해야 화재를 피할 수 있다.
장마철에도 미세먼지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실외가 아닌 집안에서 음식을 하는 순간과 환기를 위해 열어놓은 창문으로 미세먼지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공기 정화에 효과가 있는 4종의 식물을 소개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공기 정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4종의 식물을 대상으로 초미세먼지 제거 효과를 실험한 결과, 산호수와 벵갈고무나무가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특히 산호수와 벵갈고무나무는 2.5μm 이하의 초미세먼지를 67%에서 많게는 70%까지 줄여주고, 식물 자체에 음이온이 발생해 양이온을 띤 미세먼지와 결합해 입자가 커져 미세먼지 범위에서 벗어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