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의 아가씨는 예뻐요”라는 가수 윤형주의 노래 ‘꽃집 아가씨’ 가사처럼 꽃은 꽃을 만지는 사람조차 아름답게 만든다. 그만큼 계절과 상관없이 꽃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6월에는 봄과 다른 싱그러운 느낌의 꽃들이 여름을 색칠하며 봉오리를 활짝 연다. 그 가운데 꽃을 오감으로 느끼고 있는 ‘한국꽃차아카데미’ 송주연 원장을 만나 꽃의 매력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꽃차,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적
은방울꽃 ·투구꽃 꽃차로 만들면 안돼
10주 과정으로 꽃차마이스터 자격증취득 가능

▲ 한국꽃차아카데미 송주연 원장이 덖은 꽃잎을 선보이고 있다.

꽃차아카데미에 뛰어들기 전 3년 동안 꽃이 핀 산과 들과 함께 했다는 송주연 원장은 꽃을 이야기할 때면 어린 소녀의 볼처럼 발가스름하다. 시작은 갱년기를 치유하고 자신의 취미생활을 찾고 싶은 이유였지만 이제 꽃은 송 원장의 전부가 됐다.

“꽃차 교육을 바라보고 시작한 건 아니에요. 자그마한 꽃집을 하면서 꽃과 함께 했는데 여자 혼자하기엔 꽃 장사도 만만하게 볼 수 없더라고요. 그때 뽕나무, 가시오가피 등 몸에 좋은 특용작물에 대해 알게 되면서 ‘꽃도 이런 효능이 있는데 이걸 특성화시켜 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갖게 돼 꽃차를 만드는 분을 직접 찾아다니기 시작했어요.”

꽃과의 연결고리를 놓지 않은 덕분에 송 원장은 어느새 ‘한국꽃차아카데미’를 이끌어가는 수장이 됐다. 그만큼 꽃에 대한 애정이 있기에 그는 교육생들이 오기 전 꽃차의 주재료인 꽃을 구매하고 꽃차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디저트도 직접 만들고 있었다.

“교육에 테이블 세팅 수업이 있어 재료를 사러 자주 나갔다왔어요. 재료면 당연히 꽃도 필요하지만 찻자리에 필요한 음식과 도구도 필요해 직접 구입해 만들어 사용하고 있어요. 티푸드도 함께 내놓으면 교육생들의 표정부터가 달라져요. 그렇게 찻자리 하나가 사람의 마음을 기분 좋게 만드는 거죠.”
다가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꽃차에 대해 송 원장은 식초로 만들어 먹으면 손쉽게 꽃차의 매력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이 되니깐 꽃으로 만든 시럽을 넣은 음료가 많아졌어요. 천연발효식초를 만드는 것처럼 꽃에 있는 효능으로 식초를 만들면 꽃의 효능이 식초에 배어들어 초를 마실 때 효능을 더 빨리 흡수할 수 있어요. 피로물질도 풀어주고 꽃에 있는 유기산 물질들이 우리 몸을 알칼리화 시켜 스트레스도 풀어줘요.”

꽃은 우리들의 시각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몸에도 도움을 주는 다재다능한 매력을 소유하고 있다. 꽃을 이용한 직업에는 화훼농업만 있는 것이 아니라 꽃차 마이스터, 꽃차 소믈리에 등, 꽃을 더욱 실용적으로 다뤄주는 다양한 직업들이 존재한다.
“꽃차 마이스터와 꽃차 소믈리에는 단순히 말해 꽃으로 차를 만드는 사람들이에요. 때문에 이 분들은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차를 뛰어넘어 은방울꽃, 투구꽃처럼 독성이 있는 꽃의 독성을 없애주고 꽃의 영양성분을 더욱 효과적으로 이끌어내죠.”

▲ 다양한 덖은 꽃잎들.

깊은 맛을 내기 위해 꽃을 덖는 과정을 수십 번 반복해야 하는 꽃차는 단순한 건조가 아니라 아기처럼 많은 관심과 손을 필요로 한다. 이런 노력 때문에 꽃차를 마시면 피로가 풀리고 스트레스가 완화되는 현상을 느끼게 된다. 여전히 바쁜 사회로 인해 힐링을 원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면서 꽃차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젠 학교나 문화센터, 아카데미로 꽃차 교육을 원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에 비해 화훼농가는 꽃차에 대한 관심이 조금 미미한 상태이다.

“식용 꽃은 일반 화훼시장에서 구하기 어려워요. 게다가 꽃은 싸야 1kg에 삼만 원, 오만 원할 정도로 가격도 높아요. 그만큼 꽃차는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이죠. 양재나 하남에서 화훼단지를 하는 분들한테 꽃차 수업을 했더니 많은 관심을 보였어요. 여태까지 꽃차에 대해 알고 계셨던 게 없는 거죠. 게다가 도매로 장사를 하는 만큼 저렴한 가격에 꽃을 납품하시는데 팬지꽃 한 송이를 100원에 산다는 사실을 아시고 많이 놀라시더라고요.”

이어 송주연 원장은 식용 꽃이 호텔과 백화점, 뷔페의 음식에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내 식탁에도 올라가길 바란다면 화훼 농가를 하는 많은 이들과 상생할 수 있도록 부탁의 말을 남겼다.
“가끔 지방에서 식용 꽃을 재배하기 위해 꽃차 수업을 들으러 오는 분들이 계세요. 그 분들이 식용 꽃에 그냥 뛰어들지 마시고 꽃차를 만드는 사람들이 어떤 꽃을 좋아하는지, 어떤 꽃에 독성이 있는지 공부하고 도전하셨으면 좋겠어요. 막연히 뛰어들어다가는 저희가 원하지 않는 꽃을 키우게 될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식용 꽃을 생산하는 분들이 많아져서 꽃차산업이 화훼농업과 서로 상부상조하길 항상 바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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