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팔달산을 끼고 축성된 화성(華城)은 정조18년(1794)에 공사를 시작해 2년 뒤에 완공된 우리나라 성곽 건축사상 가장 독보적인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정약용이 설계하고 벽돌과 거중기를 사용했으며 당시 과학기술과 건축예술을 망라한 최고 걸작으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화성은 임진왜란 후 수도 서울의 방어기지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당쟁이 극심했던 정세를 쇄신하고 강력한 왕도정치를 실현하려는 정조 자신의 원대한 구상이 담긴 계획적 신도시로 평가받기도 한다. 조선시대 당쟁의 회오리 속에 정조는 아버지인 사도세자가 할아버지 영조에 의해 뒤주 속에 갇혀 비참하게 죽임을 당한 것을 보고 충격을 받고 슬퍼했다. 훗날 영조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정조는 그의 부친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서울근교 배봉산에 묻혀있던 아버지의 유해를 수원 남쪽 화산(지금 화성시 송산동)으로 옮기게 된다. 아울러 스님의 부모은중경에 감동을 받아 능 근처에 용주사를 창건하고 능침참사로 삼았다.

정조는 아버지의 무덤인 융릉(隆陵)을 3일에 한번 참배할 정도로 효심이 지극했다. 능 참배를 위해 왕의 임시처소인 화성행궁을 짓고 묘를 옮긴 5년 후에 화성 성곽을 축성하게 된다.
화성은 총 길이 5.5km정도로 도심과 자연의 미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성곽이다.
2016년은 수원화성방문의 해로 ‘정조대왕의 능행차’를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있다. 화성행궁 내에서는 궁중전통체험도 할 수 있다. 성곽답사를 비롯한 정조의 효심을 되새겨보는 학습공간으로 자녀들과 함께 수원화성을 찾아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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