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문화 탐방 - 지중해 보석, 이탈리아 카프리(Capri)섬

▲ 카프리섬 몬테솔라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카프리섬의 비경.

천혜의 자연과 중세풍경 어우러진 관광천국
몬테솔로산 정상에서 신의 작품을 감상하다

이탈리아 여행은 한정된 일정상 로마, 피렌체, 베니스, 밀라노 등 역사문화여행으로 만족할 수 없다. 하지만 이탈리아 남부 지중해 연안의 힐링 투어를 겸한다면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준다.

비운의 도시 ‘폼페이’
세계 3대 미항 나폴리 만을 끼고 폼페이와 소렌토가 길게 이어지는 지중해의 보석 소렌토 반도가 위치한다. 아침 일찍 로마를 떠나 2,000년 전 비운의 도시 폼페이 투어에 나선다.
소설과 영화 ‘폼페이 최후의 날’로 유명한 폼페이는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면서 건물은 파괴되고 도시전체가 화산재로 14m 깊이로 묻혀버려 1,700년간 그대로 남아있는 역사의 공간이다.
당시 그리스로마 문화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채 2만 명에 가까운 사람과 동물이 화산재에 묻혔다. 공포에 질려 코를 막고 아기를 안은 채 죽은 여인의 화석을 보면서 예나 지금이나 모성애의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 당시의 호화로운 저택, 사창가, 빵 굽는 화덕 등 역사의 공간을 한 눈으로 보고 느끼게 한다.

▲ 폼페이 포럼광장과 구름 속 베수비오산.

동화 속 마을 ‘아나카프리’
카프리섬을 가기 위해 폼페이를 뒤로하고 기차를 타고 소렌토 항을 향해 떠난다. 도시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이탈리아 민요 ‘돌아오라 소렌토로’의 고장 소렌토에 도착한다.
소렌토는 지중해 연안의 아름다운 항구도시로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으로 오렌지, 레몬, 포도 등 과일천국이다. 타소 광장을 중심으로 오래된 건물과 유적이 즐비하고 좁은 골목길을 들어서면 중세로 돌아간 느낌을 받는다. 지친 발길을 멈추고 잠시 좁은 카페에 앉자 이태리의 커피 에스프레소와 젤라토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여유도 가져본다.

▲ 지중해성기후로 풍성한 과일천국 폼페이.

소렌토에서 카프리, 포지타노, 아말피로 이어지는 해변은 신비로움 그 자체다. 거리마다 꽃과 레몬 향이 가득하고 절벽 아래 부서지는 하얀 파도와 지중해의 코발트빛 바다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소렌토 항을 떠난 고속정은 30여 분 만에 마리나 그란데 항에 도착한다.
연인들이 사랑의 도피처로 많이 찾는 섬 카프리는 세기의 결혼식을 한 영국의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비의 신혼여행지로도 유명하다. 온난한 기후와 풍경이 아름다운 관광지로 로마시대부터 황제들이 별장을 짓고 머물던 곳이기도 하다.

카프리섬의 동쪽과 중앙은 카프리, 서쪽은 아나카프리에 속한다.
섬 중심의 589m 높이의 몬테솔라산 정상에서 섬 전체를 내려다보는 절경은 환상적이다. 신이 섬을 만들고도 그 아름다움에 놀라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을 가진 섬으로 코발트빛 바다와 신비한 해식동굴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있다.

▲ 아름다운 항구도시 소렌토 항 전경.

선착장에 내리면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다. 중앙광장에 이르면 미니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우린 수직으로 깎아지른 절벽 길을 따라 발아래 쪽빛 바다와 인간과 자연이 빚은 카프리의 절경에 취한 채 아나카프리에 도착한다. 다시 리프트를 타고 몬테솔로산 정상을 오른다. 발아래 펼쳐지는 아나카프리 마을은 마치 하얀 백합조개처럼 햇살을 받아 눈부시며 동화 속 마을을 연상케 한다. 봄을 맞아 활짝 핀 이름 모를 꽃들이 이방인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한다.

▲ 하얀 백합조개처럼 빛나는 백색지붕의 주택들.

카프리섬 비경을 마음에 담다
정상에 오르면 카프리의 또 다른 절경이 얼굴을 내민다. 파란하늘과 하늘보다 더 파란 바다, 그리고 카프리 마을은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작은 카메라에 카프리의 비경을 모두 담기에는 역부족이라 마음속에 모두 담고 가야겠다.

카프리 여행은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으로 2~3일 머물다 가야 섬의 진면을 볼 수 있다. 카프리섬 투어의 백미는 로마시대부터 유명했던 ‘푸른 동굴’이다. 연인과 함께 사랑의 도피처로 이 섬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오후 한나절동안 카프리의 모든 것을 담고 가기에는 너무 시간이 촉박하다. 우린 작은 골목길 카페와 음식점에 들러 이태리 피자와 커피 한 잔으로 그 아쉬움을 달래본다.

수정처럼 맑고 깨끗한 바다와 원주민, 그리고 여행객들이 연출하는 낭만의 섬 카프리를 뒤로 한 채 페리에 몸을 싣고 세계 3대 미항인 나폴리 산타루치아 항을 향해 떠난다.
이탈리아 남부 폼페이, 소렌토, 카프리 여행을 통해 ‘삶은 아름답고 인생은 즐겁다’는 이탈리아인의 생의 예찬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여행정보
- 패키지투어 시 나폴리, 폼페이 소렌토 카프리섬 옵션 120유로
- 로마에서 나폴리 또는 폼페이 버스 또는 기차 이용
- 이탈리아 1주일 상품 이용 시 물의도시 베네치아, 밀라노, 피렌체, 역사의 도시 로마, 지중해 핵심도시, 카프리섬 1일이 가능한 일정   
- 인천~로마 직항편 주 3회 운항(자유여행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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