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농업은 알파고도 못 짓는 생명산업이다김훈동 시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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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03  09: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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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훈동 시인·칼럼니스트

"농업은 인공지능이 아니라
농업인의 창의력과 의지로
생산성을 높여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농업인이 주요한 이유다.
농업은 알파고도 못 짓는
생명산업이다."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농업인은 농작물을 돌보고 장마나 가뭄도 대비해야 하는 바쁜 계절이다. 알파고(Alphgo)와 인간의 바둑대결은 인공지능(AI)의 승리로 끝나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바 있다. 인공지능은 이제 ‘도착한 미래’로 다가왔다. 그것이 인간에 도움이 될지, 위협이 될지는 숙제다. 이를 계기로 웬만한 직업이 인간에서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우려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지배할 것인가’ 혹은 ‘지배당할 것인가’라는 목소리가 커졌다.

최근에 전기차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테슬라모터스의 최고기술책임자가 “인공지능기술을 접목한 자동주행 기능으로 충돌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스스로 멈추는 사고 제로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의 표정·동작·맥박 수 등을 감지해 이미 환자의 감정이 불안하다고 판단되면 정서 안정에 좋은 음악을 틀거나 명상을 돕는 등 치매치료를 돕는 가정용 로봇이 활용되고 있다. 인공지능이 작곡한 음악이 국내 음원 사이트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인공지능 작곡기술이 보편화되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쉽게 만들 수 있다. 원천적으로 같은 곡이 만들어질 수 없는 구조라서 표절 등의 시비에 휘말릴 소지도 없다.

알파고가 바둑 유단자들의 기보(棋譜)를 학습해 진화하는 것처럼 작곡 인공지능이 사람들이 입력한 작곡이론을 바탕으로 다양한 곡들의 규칙을 분석하고 음계를 조합해 수많은 곡을 만든다. 이렇게 선택된 곡들을 반복 수정해 완성도가 높은 곡을 뽑아낸다. 알파고 이후 인류 미래에 관한 경고가 쏟아져 나온다. 인간을 따라잡는 인공지능으로 인해 인간노동 대부분이 불필요하게 돼 고용이 없어지면 생산해도 소비할 구매력이 없어 시장이 붕괴한다. 4차 산업혁명기의 변화는 인류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속도 자체가 핵심적 차이다.  

아무리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더라도 농업은 알파고도 할 수 없는 영역이다. 알파고로 인해 인간의 고유 영역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인공지능시대를 맞아 인간의 존재감이 위축될수록 농업인의 위치는 더욱 필요하고 중요하다. 농업은 알파고도 넘볼 수 없는 농업인만의 고유분야이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 농업은 6차산업화가 화두다. 1차 산업인 농업과 2차 산업인 제조·가공업, 3차 산업인 유통·관광업을 융합해 부가가치를 극대화시킨다. 농업인의 부지런함과 독특한 아이디어로 경제적 이익을 거둔다. 농업은 하늘과 동업하는 것이다. 이론만 갖고도 안 된다. 날씨가 도와줘야 한다.

이상기후로 풍흉(豊凶)을 예측할 수 없다. 지표로도 안 된다. 오직 농업인의 오랜 경험이나 감각으로 예측한다. 농업인 자체가 빅데이터요 과학이다. 물론 농업의 결실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농업인이 창조하고 성취해 가는 시간의 성과물이다. 흔히 농업은 95%가 과학기술이고 5%가 노동이라고 말한다. 농작물 파종에서 시작해 재배·병충해방제·수확 그리고 유통·소비에 이르기까지 농업인의 지혜에 달려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인류가 존재하는 한 절대로 사라질 수 없는 산업이 바로 농업이다. 농업인은 국민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준엄한 위치에 있다.

농업은 뿌린 대로 거둔다. 어느 농업 벤처기업은 1년 내내 보일러나 에어컨을 쓰지 않고도 20~28℃를 유지하는 첨단시설로 상추, 허브류를 대통령 식탁에 올려 화제가 됐다. 그들 농업인은 제어된 농업 환경으로 수익성이 높아 농업에 평생을 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농업은 인공지능이 아니라 농업인의 창의력과 의지로 생산성을 높여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농업인이 주요한 이유다. 농업은 알파고도 못 짓는 생명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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