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 사회는 지역, 노사, 이념 심지어는 가족 간에도 심한 반목과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갈등의 규모와 강도, 종류가 심각한 수준을 넘어 우려스러울 정도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갈등비용 300조원’이라는 공영광고를 방영한 적이 있다. 학계에서는 만약 한국사회의 갈등지수를 OECD회원국의 평균 수준까지 낮춘다면 2002~2005년 기준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27% 상승해 약 5,023달러까지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념갈등은 한국 사회의 본질적인 갈등이라기보다는 정치엘리트 집단 간에 정권획득을 수단으로 증폭시키는 측면이 크다. 이런 갈등의 상황에서 최근 다음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5월25일 관훈클럽초청 토론에 이어 26일 제주포럼 기조연설에서 “국가통합은 정치지도자들의 뜻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국난극복과 위기탈출의 리더십을 강조하며 ‘국민통합’의 지도자로 평가받는 류성룡의 리더십을 따르려는 의지로 29일에 경북 안동 하회마을의 류성용 선생의 고택을 찾았다. 류성룡은 임진왜란 6년7개월 중 5년간 정무와 군무를 겸하며 전시 민습 수습과 군량(軍糧)조달, 명나라의 참전을 이끌어내는 외교업적을 이뤄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5월27일 경북 안동의 도산서원을 방문해 퇴계 이황선생의 위패를 참배하고 상하이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을 지낸 이상룡 선생의 고택을 찾았다.

대통령 후보로 부각되는 이들이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했던 선인들의 위업을 되새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쇠퇴되는 경제를 일으키는 위기극복 실천방안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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