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헌의 흥말망말⑬

지상에는 차가 다니는 길과 사람이 다니는 길이 따로 있고, 하늘에는 비행기가 다니는 항로가 있다. 바다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다. 함부로 다니다가 암초에 부딪쳐 좌초되는 경우가 있어 배는 뱃길을 따라 항해한다. 사람도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살다가는 언제 침몰 당할지 아무도 모른다. 미국의 워런 버핏은 매년 1조 원이 넘는 돈을 자선사업에 쓰는데 작년에는 2조 원이 넘는 돈을 내놓았고, 그동안 사회를 위해 내놓은 돈이 45조 원이 넘는다. 목숨 걸고 부정을 행하며 돈 모으는 사람의 눈에 비정상으로 보일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버핏과 식사를 하면서 인생과 사업을 논하고 싶은 사람들이 줄을 서자, 버핏은 매년 ‘버핏과의 점심’을 경매에 내놓아 가장 높은 금액을 써 낸 사람과 점심을 하고 전액을 자선사업에 사용한다. 작년 버핏과의 점심 낙찰 가격은 22억 2000만 원. 버핏과 점심을 먹기 위해서는 22억 원도 아깝지 않다는 얘기다. 하루는 버핏의 전용비행기 조종사가 버핏과 단둘이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어 그에게 자신의 목표에 대해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 버핏이 물었다.

“자네가 가정, 직장,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목표 25가지를 종이에 한번 적어보게.”
조종사는 고민을 해가면서 자신의 목표 25가지를 모두 적었는데 그것을 보고 버핏은 다시 말했다.
“이 중에서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목표 5가지를 골라 동그라미를 쳐보게.”
조종사는 모두 중요했지만 고민 끝에 5가지에 동그라미를 치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제 제가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겠습니다. 지금부터 5가지 목표에 집중하겠습니다.”
“그럼 동그라미 치지 않은 나머지 목표는 어떻게 할 건가?”
“나머지 20가지도 놓칠 수 없는 목표이니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노력해서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5가지 목표를 전부 달성하기 전까지 20가지 목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면 안 되네.”

‘선택하여 집중하라’는 말은 지금까지 인생의 목표조차 세우지 않은 채 되는 대로 살아오진 않았는지 되돌아보라는 말로 생각해야 한다.
빙상의 여왕 김연아, 리듬체조의 손연재, 골프 여제 박인비, 축구의 박지성, 야구의 박찬호 등등의 선수를 보자. 그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한 가지에 집중한 사람들이다. 버핏의 조종사처럼 우리 인생의 목표를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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