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 여고생, 3달 만에 정상 체중으로 복귀

과체중ㆍ비만 청소년이 하루 두 끼를 현미와 채식 위주로 식사하면 ‘비만의 지표’인 체질량지수(BMI)가 평균 0.8 이상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BMI는 자신의 체중(㎏)을 키(m로 환산)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한국인은 23∼25미만이면 과체중, 25이상이면 비만으로 판정된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가톨릭상지대 간호학과 김혜영 교수팀이 35명의 고등학생에게 12주간 하루 두 번씩(중식ㆍ석식) 12주간 현미ㆍ채식 식단을 학교 급식으로 제공한 뒤 이들의 체중 등 신체 변화와 혈액검사ㆍ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피험자의 식탁엔 흰쌀밥ㆍ잡곡밥 대신 현미밥, 육류ㆍ생선 대신 콩ㆍ두부ㆍ채소 등이 올랐다.

여학생은 현미ㆍ채식 전의 BMI가 23.7로 과체중이었으나 12주 뒤엔 22.7로 평균 1이 낮아졌다. 정상 체중(18.5∼22.9 미만)으로 개선된 것이다. 남학생의 BMI도 25.1(현미식ㆍ채식 전)에서 24.3로 0.8이 낮아져 비만 탈출에 성공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BMI가 낮아진 것은 “현미ㆍ채소에 포함된 식이섬유가 포만감을 주면서도 총열량 섭취는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현미엔 식이섬유ㆍ미네랄ㆍ비타민이 풍부하고 백미에 비해 열량ㆍ당류 함량은 낮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현미ㆍ채식만으로도 칼슘ㆍ단백질 등 성장에 필요한 대부분의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종 키의 약 20%가 자라는 급(急)성장기인 청소년 시기에 현미ㆍ채소 위주로 식사하면 칼슘ㆍ단백질 등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보충할 수 없다는 일부의 우려는 기우란 것이다.

현미ㆍ채식 급식을 12주간 제공 받은 학생은 건강이 좋아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THI(Todal Health Index) 건강조사표를 이용해 점수를 매긴 결과 남학생은 0.09점, 여학생은 0.46점 높아졌다. 신체적ㆍ정서적ㆍ사회적ㆍ영적(靈的) 건강도를 반영하는 THI 점수가 높을수록 스스로 건강하다고 느낀다는 뜻이다.

한편 이 연구결과(청소년 대상의 현미-채식 급식 프로그램이 주관적 건강상태, BMI 및 혈액지표에 미치는 효과)는 한국산학기술학회지(KAIS)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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