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성 박사의 맛있는 부부이야기

여자들은 대개 남자들이 평생 보호해 주길 바란다. 남자는 당연히 강하고, 항상 튼튼하다고 생각한다. 남성다운 매력을 풍기는 사람이 싸움도 잘 하고, 여자를 더 잘 보호해 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원시시대에 사냥으로 먹고 살던 시절에는 그런 남자들이 당연히 가족들을 잘 먹여 살렸을 것이다. 중세에도 힘이 좋은 남자들이 살아남았고, 영웅이 미인을 독차지하고 살았던 시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왔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깨닫고, 아들을 키우면서 체험한 것은 여자나 남자나 인간 성정(性情)의 본질은 같다는 것이다. 남자도 슬프면 울고, 겁이 나는 상황에서는 도망가거나 피하고 싶다. 남자도 여자처럼 자기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고, 힘들 때 위로가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자는 남자의 무능을 탓하며, 위로보다는 궁지에 내몰기 일쑤다. 정말로 위로가 필요할 때, 마음의 귀를 열고 들어주고, 서로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봐야 하는데 받기만 하고 살아온 여자는 남자의 그 마음을 알 리가 없다. 강해 보이는 그 이면에 약한 마음이 있다는 것을….

남자들은 항상 터프해야 한다는 마초적 환상’을 이제는 깰 필요가 있다. 남자는 항상 여자를 보호하고, 먹여 살려야 하고, 강해야 한다는 신화를 무너뜨리자는 것이다.
특히 중년이 지나면, 남자들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떨어져 강한 척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몸에서 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면서 여자들과 비슷한 성격으로 변한다. 남자도 여자처럼 주는 것보다는 받고 싶어 한다. 그래서 받으려고만 하는 여자에게 서운해 하고, 마음이 외로워진다.

해성산부인과 원장 (031-860-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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