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에서 만난 사람 - 강원도 춘천시 박사마을 ‘홍가네 블루베리’ 장윤영 씨

▲ 박사마을 '홍가네 블루베리' 장윤영 대표

강원도 춘천시는 드넓은 소양강과 춘천댐으로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특히 북한강 상류 40㎞에 걸쳐 있는 박사마을은 엄마의 품처럼 아늑한 분위기를 풍겨 주위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선사한다. 이곳에서 만여 평이 넘는 블루베리 농장을 관리하며 학생들의 웃음소리를 기다리는 ‘홍가네 블루베리’ 장윤영 대표를 만났다.

양초·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 운영 계획
“5년 후, 일등 농촌교육농장 되고파”

2001년 남편과 귀농한 장윤영 대표는 다양한 작물을 심으며 농사에 대한 부푼 꿈을 키웠지만 밀려오는 수입농산물로 인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농업을 포기할 수 없던 장 대표는 2006년 시 보조 사업으로 블루베리를 접하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겁 없이 시작한 블루베리 농사이기에 처음에는 식재부터 해놓고 선진지 견학을 다녔어요. 배우고 익히는 데에만 2년의 시간을 투자했죠”

2년의 시간 뒤, 블루베리 농사로 완벽한 미래를 꿈 꾼 장 대표였지만 농사일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블루베리 농사를 시작한 장 대표는 갑작스런 냉해로 인해 블루베리 수확에 어려움을 느꼈고, 2012년 남편의 건강악화로 중국에 유학 중인 아들까지 농업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하지만 ‘위기 뒤에 기회가 있다’는 말처럼 아들이 강원도농업기술원의 미래농업대학에 입학하고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며 ‘홍가네 블루베리’는 한층 더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장 대표는 블루베리 농사가 자리 잡히면서 매년 수익금을 농장 운영에 재투자했고, 언론에 서서히 노출돼 ‘홍가네 블루베리’를 찾는 고객도 늘어났다.

“처음엔 홍보를 어떻게 할까 많은 고민을 했어요. 지금은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미디어 교육을 통해 블로그 홍보를 하고 있어요. 덕분에 온라인 쇼핑몰에도 입점해 블루베리를 판매하고 있어요”

블루베리 농사를 꾸준히 해오던 장 대표는 2014년 교육농장 컨설팅을 받은 후, 가족과 함께 블루쌤, 베리쌤, 홍쌤이라는 이름을 달고 교육농장에 뛰어들었다. 작물 재배를 뛰어넘어 어린이에게 농촌의 아름다움을 알려주고 싶은 꿈이 생긴 것이다.

“2년 전 혼자서는 막막했는데 생활개선회에 가입하고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각종 교육활동에 참여할 기회도 주어지고 교육농장 컨설팅도 받았죠. 지금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고요. 학년별로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올해 7월, 수확 철에 본격적인 교육을 시작하려고 해요”

▲ ‘홍가네 블루베리’에서 학생들이 블루베리 잎차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한국생활개선춘천시연합회에 가입한 장 대표는 블루베리 교육농장을 위해 향초 만들기, 떡 만들기, 잼 만들기 등 다양한 교육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을 선사하기 위해 왕복 3시간이 걸리는 교육현장에 방문할 정도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다.

“블루베리를 이용해 수확체험을 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잼, 발효액, 잎차 등 먹을거리와 비누, 향초 등의 생활용품을 만들 수 있다는 걸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블루베리가 ‘슈퍼푸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학생들도 저희 교육농장을 통해 슈퍼 어린이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제 서서히 빛을 낼 ‘홍가네 블루베리’. 시작이기에 두려운 것도 설레는 것도 분명 많을 것이다. 이에 장 대표는 앞으로 교육농장 활성화에 대한 자신의 포부를 내비쳤다.

“앞으로 저희 ‘홍가네 블루베리’가 농촌교육농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프로그램과 홍보에 힘 쏟고 있어요. 5년 후엔 가공공방운영과 교육농장 활성화로 ‘박사마을 홍가네 블루베리’하면 ‘아 거기 정말 좋아요’라는 명성을 얻고 싶어요”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