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산에 가면 당나라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연리송(連理松)이 유명하다. 연인이나 부부들이 이곳을 방문하면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고 그 징표로 자물쇠를 연리송 주변에 매달아 놓고 열쇠는 절벽에 던져버린다. 열쇠를 찾아서 열지 않는 한 사랑은 영원한 것으로 생각한다. 본래 뿌리가 다른 두 그루의 나뭇가지가 합쳐져 하나가 된 것을 ‘연리지’(連理枝)라고 부르며 연인의 사랑으로 표현했고, 연리목(連理木)은 부부의 사랑에 비유했다.

최근 인간관계에 나무의 감성을 담은 ‘엄마나무, 남편나무, 부부나무’ 라는 제목의 글을 종종 본다.
얼마 전 농촌여성신문의 농촌생활수기 공모에 당선된 ‘엄마나무’란 제목의 글이 잔잔한 감동을 줬다. 한편, ‘남편나무’라는 이야기가 한 방송매체에 소개된 적이 있었다. ‘남편이란 나무가 바람도 막아주고 그늘도 돼 줬는데 언젠가 미워졌다. 때론 나를 힘들게 해서 짜증도 내고 심술도 부렸다. 그러던 어느 날 심한 태풍에 남편나무가 쓰러지고 말았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나무가 이렇게 소중한 존재임을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전통사회에서 남편은 권위가 대단했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면서 가정생활의 대부분은 아내가 주도하고 남편은 뒷전으로 밀리고 말았다. 부부관계가 일방적인 시대는 이제 지난듯하다. 서로 보듬지 않고 사랑하지 않으면 부부나무는 점차 시들어 쓰러지고 말 것이다.
5월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가정의 달이다. 가족이 행복하려면 연리목처럼 두 나무 중 하나가 시들어 갈 때 다른 나무가 사랑이란 거름을 듬뿍 쏟아 부어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