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기고
나리의 색다른 면농촌진흥청 화훼과 강윤임 연구사
농촌여성신문  |  webmaster@rwn.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05.10  15:19:03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 식용․약용․향장원료로
가치 확대 필요

흔히 백합이라고 부르는 ‘나리’라는 이름의 역사는 우리나라 현존 최고의 의서인 ‘향약구급방’(고려 고종)에 언급됐을 정도로 깊다. 나리는 꽃 색이 다양하고 아름다워 전 세계적으로 절화, 분화, 정원 등에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서양에서는 결혼 30주년의 원숙한 사랑, 동양에서는 부귀와 백년화합의 상징으로 선물과 경조사에 많이 이용된다.

장미, 국화와 함께 세계 3대 절화에 속하는 나리는 생화뿐만 아니라 구근의 형태로도 생산과 유통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나리는 절화류 판매액의 3위를 차지하는 품목으로 2014년 3천만 본, 208억 원 어치가 생산되고 있다. 옥외에서 월동이 가능하므로 정원과 분화용으로 이용 가능하다. 또한 여름을 대표하는 꽃으로,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나리를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나리는 구황과 고급 식품의 재료로도 이용돼 식용자원으로서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나리를 먹은 역사가 매우 오래됐다. 맛과 식감이 생밤과 비슷하기 때문에 볶아 먹거나 생으로 먹고 있다. 일본은 나리를 활용한 밥, 조림, 계란찜(차완무시), 크로켓, 젤리, 도넛 등의 다양한 제품이 넓게 이용되고 있다. 구근은 약 70%가 수분으로 돼 있으며 탄수화물 20∼23%, 단백질은 3∼4%, 지방은 0.1∼0.3%, 페놀 물질, 유기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최근에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알칼로이드, 사포닌, 플라보노이드 등의 유용 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나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자양강장에서부터 상처 치료까지 여러 용도에 쓰이는 소중한 약용자원이다. 동양의 본초학과 동의민간요법에서는 폐를 윤택하게 해 기침을 재우고 심장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기록돼 있으며, 서양에서도 예부터 구근은 상처, 티눈, 잎은 종기의 치료 등 약용으로 이용돼 왔다. 특히, 중국은 나리를 먹은 역사가 매우 오래돼 나리의 효능에 대한 특허 출원, 논문 게재 등이 많다. 특히 당뇨, 항산화, 항염증, 항스트레스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과학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불황속에서도 2015년 8조8,703억원, 매년 10% 이상의 꾸준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화장품 산업의 중요 소재로서 나리가 인기 있어 향장산업에 적극적으로 도전해 볼만 하다. 과거부터 피부 미백효과가 알려졌으며, 최근 백합뿌리 추출물의 멜라닌 생성 억제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백합추출물을 함유한 기능성 화장품, 향수, 바디로션, 오일, 마스크 팩, 그리고 비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향장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국내산 나리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나리 등 국내 절화산업의 침체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에 관해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소득이 증가함에도 국내 절화시장은 여전히 협소하고 엔저의 장기화로 수출농가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나리는 비단 보고 즐기는 용도를 넘어, 고급식품의 재료에도 쓰이는 식용자원이기도 하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자양강장에서부터 상처치료에 쓰이는 소중한 약용자원으로 그 가치를 확대해야 한다.

농촌여성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수원시 권선구 수인로 43-23 길전빌딩4층(서둔동 9-36)  |  대표전화 : 031-294-6166~8  |  팩스 : 031-293-6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유미
농촌여성신문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 보호를 받으며, 무단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2013 농촌여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w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