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신문-건강신문 공동기획 : 고령사회의 불청객, 치매와의 전쟁

                      글 싣는 순서
1. 치매 사례 _치매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
2. 치매 현황 _100세 시대의 피할 수 없는 불청객
3. 치매의 주요증상
4. 치매의 검사 및 진단
5. 다양한 치료방법
6. 치매환자 관리요령②
7. 치매에 대비한 경제적 준비
8. 치매 예방법

치매 환자의 의료비는 일반인의 4배
40대 60% “별도의 간병비 준비 안했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다. 이는 장기간 환자를 돌보다보며 정신적, 육체적 나아가 경제적으로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 긴병의 대표적인 질병이 치매일 것이다.
치매치료기간은 통상 10년 전후로 판단한다. 10년 치매간병은 치매환자의 보호자들에게는 참으로 지난한 시간이다. 대부분 시간이 흐르면서 증세가 심해지는 치매환자를 보살피는 보호자의 몸과 마음은 그 피로도가 극심하다. 거기에 시설이나 전문간병이 필요할 정도로 중증이 되면 비용문제가 보호자들 간에 큰 갈등요인으로 대두된다.

61.6% “전문인에게 간병 원해”
치매에 대한 불안은 인지를 상실하는 환자도 문제지만 그 환자 가족들이 받아야 하는 고통을 공포스러워 한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40대 이상 고객 83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오랜 기간 간병을 걱정하는 중장년층은 남자(74.6%)보다 여자(82.8%)가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에서 걱정하는 비율이 84%로 가장 높았고, 40대는 74.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60대 이상은 83%였다.
이들이 장기 간병을 받을 때 걱정하는 이유로 ‘가족에게 짐이 되는 것(66%)’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노후자금을 간병비로 소진하는 것’(16.1%), ‘나를 돌봐줄 사람이 없는 것”(12%) 순이었다. ‘가족에게 짐이 되는 것’의 의미에 대해 경제적 부담을 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장기 간병에 대한 걱정과는 달리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는 간병비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그리고 연령대가 낮을수록 준비가 부족했다. 특히 40대의 경우 10명 중 6명 정도가 별도의 간병비 준비를 하지 않았다. 월 평균 가구소득이 400만 원 이상인 집단에서만 장기간병비를 ‘노후 저축과 자산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장기 간병이 필요할 경우 응답자의 61.6%가 전문 간병인에게 간병 받기를 원했다. 32.4%는 배우자에게 받고 싶다고 답했고, 자녀에게 받기 원한다는 응답은 1.3%에 불과했다.
가족 간병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실제 겪은 어려움(중복 응답)으로 경제적 부담(70%)과 정신적 스트레스(69%)를 꼽았다. 59%는 일상생활의 제약, 49%는 가족 간의 갈등을 답했다. 여성 응답자의 경우 간병 관련 민간 실손보험에 가입한 비율이 17.8%로 남성(10.2%)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 간병의 주요 질병인 치매의 경우 여자가 남자보다 더 오랜 기간 투병하지만 여자는 남자에 비해 연간 134만 원 정도 간병 비용을 적게 예상했다.

공공서비스로 비용부담 경감해야
전문가들은 노인 진료비 가운데서도 치매와 같이 비용부담이 큰 질병군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오는 2050년에는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무려 43조2,000억 원, 국내총생산(GDP)의 약 1.5%까지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013년 11조7,000억 원보다 약 4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인구 고령화로 치매 노인이 가파르게 증가해 2050년 우리나라 전체 노인의 7명 중 1명이 치매를 앓을 것으로 추산한다. 국가 차원에서 ‘건강한 고령사회’를 서둘러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보건복지가족부와 분당서울대병원이 발표한 치매노인실태조사(2011)에 따르면 2010년 치매환자 1인당 공식 치료비용은 1,851만원으로 확인됐다. 이를 치료년수로 곱해보면 약 2억 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비용은 공공서비스에서 지급되는 비용을 포함한 것이다.
이렇듯 장기간병의 큰 비용이 필요한 치매에 대한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 그러려면 공적 서비스의 내용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공적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는 자격, 방법, 비용 등을 파악해서, 언제부터 어떤 서비스를 이용할 것인지를 미리 설계하는 것이 좋다. 나아가 치매치료를 위해 국가적인 사업으로 정부 해당 부처에서 진행하고 있는 정책들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면 효과적인 치료계획을 수립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치매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잘 알고 활용해야 한다.
절차에 의해 자격이 인정되고 등급이 판정되면 장기요양급여 대상자가 되고 장기요양급여는 크게 재가급여, 시설급여, 특별 현금급여 등 3가지로 구분된다.(비용의 일부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재가급여는 수급자의 집을 방문해 간호, 목욕 등 신체활동과 가사활동을 도와주거나 주·야간 보호와 단기보호 등 신체활동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시설급여는 노인요양원 등 시설에서 제공 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특별현금급여는 가족요양비, 특례요양비, 요양병원 간병비 등이 있다.

또한 필요한 용구구입 지원을 위한 기타 재가급여로 심신기능이 저하돼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지장이 있는 노인장기요양보험 대상자에게 일상생활 또는 신체활동 지원에 필요한 용구로서 보건복지부장관이 정해 고시하는 것을 제공하거나 대여해 노인장기요양보험대상자의 편의를 도모하고자 지원하는 장기요양급여가 있다.
이와 같이 공공서비스로 환자나 가족들이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으나 본인 부담분도 있고, 비급여대상(식재료비, 이미용비 등),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증치매환자에게는 전문간병인을 이용해야하는데 이 비용이 만만치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장기 간병비를 해결해야 한다
초기 치매단계를 지나 중증으로 깊어지면 가족만으로는 어려워지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위해 시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즉, 장기간병상태가 되는 것이다.
장기간병상태가 됐을 경우 무서운 건 병보다도 가족에게 돌아갈 간병비인 것이다. 환자 1인당 드는 월 간병비는 간병인이 돌보는 환자의 수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현재 대략적인 금액은 다음과 같다.
△장기요양 환자 1인에 간병인 1명인 경우 : 약 200만 원(1일 6만~8만원)
△장기요양 환자 8명에 간병인 1명인 경우 : 약 60~100만원(1일 2만~3만원)

사실 치매에 걸리면 가족이나 친구와의 관계와 같은 인간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의료비가 매우 큰 문제로 작용한다. 큰 수술을 받는 것이 아니니 암이나 심혈관 질환보다 병원비가 적게 들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치매 환자의 의료비는 일반인의 4배에 달하는 이유도 간병인비용이 일조를 한 것이다.
은퇴 후 노후준비하기도 쉽지 않은 현실에서 많은 비용이 예상되는 장기요양비용을 미리 준비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자녀교육비, 결혼비용 등을 감안한다면 일부 사람을 제외하고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도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비용으로 일정의 장기간병비를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은 제도권 금융상품에서는 민영보험상품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보험은 이러한 만일의 사고나 문제에 대비해 미리미리 조금씩 준비하는 것이다. 나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남겨질 가족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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