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명품 스토리⑤ - 김포봉성연꽃영농조합

▲ 오국진 대표

 우리 농특산물의 명품화는 FTA의 확대로 농산물의 국경이 무너진 환경에 대응해 국내 농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농산물 브랜드화 명품화를 위해서는 농특산물의 생산에서부터 가공 포장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이르는 체계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소비자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활짝 문이 열린 농산물 시장의 세계화에 맞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경기도 명품 농특산물을 소개한다.

무농약 연근 재배에 성공…경기도 G마크 인증, 스타팜에 선정
‘대한민국 최고 연꽃 테마파크’ 조성의 꿈 진행 중

연근은 흔히 땅에서 캐낸 보물, 물에서 자라는 인삼이라 불린다. 그만큼 우리 몸에 약이 되는 밥상의 주인공이다.
“연근은 단백질의 소화를 돕고 위벽을 보호하며 콜레스테롤을 낮춥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에도 좋고 연근에 풍부한 철분은 빈혈도 막아줍니다.”
연 재배에 36년, 현재는 김포시 양촌읍 하성봉성 3만2천㎡(약 3만8천평)에서 친환경 연근을 생산하고 있는 김포봉성연꽃영농조합 오국진 대표의 연 자랑은 끝이 없다.

▲ 연꽃 생태 탐방로에 피어난 백련꽃.

오국진 대표는 연꽃으로 유명한 지역인 시흥과 무안, 함양 등지에서 재배단지 조성과 재배 기술을 전수한 연 재배의 대가다.
“대를 이어 연 재배를 하고 있어요. 작고한 부친이 전북, 대전 등 우리나라 지역 곳곳에 큰 규모로 연을 재배했죠”오 대표 부친이 연을 재배하던 시절만 하더라도 연근은 가격이 비싸고 귀한 식재료였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연근은 전량 일본으로 수출 했어요. 지금에야 논에도 연을 심지만 예전엔 쌀 증산에 힘쓸 때라 논에 다른 작물을 재배하면 세금 폭탄이 날아와 우리나라 사람들 먹을 양까진 재배가 어려웠죠.”

2008년, 오 대표는 연 재배를 위해 김포로 근거지를 옮겼다. 이 지역은 100만㎡(30만평)의 땅이 농약 항공방제에서 제외된 친환경 지역이라 무농약 연 재배에 뜻을 두었던 그에게는 매력적인 곳이었다. 김포시는 이곳 하동천 주변을 자연과 벗 삼아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생태 탐방로와 연꽃테마파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오 대표가 친환경 퇴비를 사용해 연을 재배하면서 많은 고충이 따랐다. 화학비료를 사용하던 때와 비교해 수확량이 눈에 띄게 줄었고 크기도 작아서 매출에 큰 지장을 초래했다. 하지만 덕분에 2011년 경기도지사가 인증하는 농특산물 마크인 G마크를 획득해 경기도 친환경급식에 연근을 납품할 수 있었고 소비자의 신뢰까지 동시에 얻어 전화위복의 기회가 마련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스타팜에도 선정됐다.

▲ 봉성연꽃연꽃조합의 연 가공제품.

이곳에서 재배되는 연근은 지역 특화작목인 식용 백련이 주를 이루는 게 특징이다. 오 대표는 백련 중에서도 가장 몸에 유익한 성분이 많은 종자 재배에 성공했다. 김포시농업기술센터의 협조로 국내외 수십 종의 연 중에서 품질이 우수한 재품을 선별해 대량 재배를 할 수 있었던 것.
백련은 연근뿐만 아니라 잎과 열매까지 모두 가공제품으로 쓰인다. 잎과 꽃은 차 밥 주류에 주로 사용되고 연꽃이 지고 난 후의 열매인 연자는 귀한 약재로 쓰인다.
이곳 생산 제품은 대부분 진공포장과 저온창고를 통해 보관돼 일년 내내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공급한다. 하지만 연근만큼은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땅속에서 바로 캐내서 신선하게 공급하기에 김포의 로컬푸드매장에서도 봉성연근을 만날 수 있다.

▲ 연꽃체험농장 주변에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봉성연꽃영농조합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연근을 알리기 위한 체험농장도 운영 중이다. 조합원인 전명숙 씨(하동농원 대표)는 2011년 연꽃에 반해서 체험농장의 문을 열게 됐다. 연근과 고구마캐기 등의 체험과 연잎밥을 비롯한 연근 음식을 이곳서 맛볼 수 있다. 겨울에는 스케이트와 썰매도 탈 수 있어 연중 체험도 가능하다. 2km의 산책로에서 아름다운 연꽃을 볼 수 있는 절정의 시기는 7~9월까지다.
“연은 거의 만병통치약 같이 우리 건강에 좋습니다. 특히 성인병 예방을 위해 생즙을 갈아 마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오 대표의 연 자랑은 그칠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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