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국산 13품종 개발…안전 재배기술‧조제기술 보급 효과"

▲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수확 장면.

국제 곡물가 상승에 따른 사료값 인상으로 풀사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 재배 면적이 10년 새 7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우리나라 풀사료 재배 경향이 IRG 위주로 바뀌고 있으며, 이는 국산 새 품종 개발과 안전 재배 기술, 품질 향상 기술 보급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IRG는 사료가치가 높고(조단백질 11.7%, 가소화양분총량 61.4%, 건물소화율 75%), 청보리나 호밀에 비해 가축이 잘 먹는다. 또한 당분 함량(15.1%)이 높아 담근먹이 조제가 잘되고, 습기 피해에 강해서 뒷그루(답리작) 재배에 알맞다.

10년 전만 해도 재배면적이 약 1만2천㏊(종자 500톤)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9만3천㏊(종자 3천700톤)로 7배 이상 증가하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풀사료로 자리잡았다. 이는 국내 겨울 사료작물 재배면적의 70%에 달하는 면적이다.

농진청은 1995년부터 IRG 신품종 연구사업을 통해 ‘코윈어리’(조생종)와 ‘그린팜’(극조생종), ‘코윈마스터’(중생종), ‘화산101호’(만생종) 등 총 13품종을 개발하고 국립종자원에 품종 등록을 마쳤다.

외국에서 들여온 품종은 농가에서 정확한 특성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재배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국내 개발 품종은 수입 품종에 비해 추위에 강하고 중부와 중‧북부 지역에서도 재배할 수 있다. 수확 시기도 다양해 농가 생산 여건에 맞게 품종을 선택, 재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2015년 현재 국내산 IRG 종자 자급률은 33%에 달하며, 국산 품종 종자를 1천500톤 공급할 경우 연간 500만 불(58억 원)의 외화를 절감할 수 있다. 농진청은 2030년에는 IRG 종자 자급률을 100%(종자 4,000톤)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품종 개발 외에 안전 재배기술과 풀사료 조제기술도 재배 확대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농진청은 IRG 재배경험이 없는 중부와 중‧북부 지역에는 벼가 서 있는 상태에서 파종하는 ‘IRG 벼 입모중 파종 재배 기술’을, 수확량을 늘릴 수 있도록 같은 밭에서 한 해 3번 수확할 수 있는 ‘IRG와 귀리 혼파 재배 기술’을 개발․보급했다. 또, 풀사료의 품질 향상을 위한 ‘담근먹이 장기 보존 기술’과 ‘건초 생산 기술’, ‘저수분 담근먹이(헤일리지) 발효 미생물 첨가제’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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