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경기도농업기술원 김순재 연구개발국장

장미 ‘딥퍼플’ 세계서 인정…품목별 최고 품종 개발할 것
도농이 함께하는 ‘국민적인’ 농업 기반 조성에 총력

▲ 김순재 국장은 농업인의 소득향상을 위해 신품종 육성·신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는 신품종 개발과 품목별 경쟁력 강화, 녹색기술 확산과 도농이 화합하는 도시농업 육성으로 차별화된 농촌을 만들어 왔다. 올해 취임한 김순재 연구개발국장을 만나 지속가능한 미래농업을 위한 그의 철학을 들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농업인의 소득향상을 위해 신품종 육성·신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1979년 군 입대 전 용인에서 농촌지도사로 첫 발령을 받은 이후, 성남을 거쳐 지금의 경기도농업기술원까지 농업에 종사한지 어느덧 30년이 훌쩍 넘었다. 버스가 다니지 않는 비포장도로를 자전거를 타고 출장을 다녔던 그때를 생생하게 기억하는 그는 줄곧 농민들의 ‘선생님’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기도 농업은 도시민과 농업인의 화합의 장으로 기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농업기술원은 도시민의 소비 특성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이러한 특성 때문에 더 우수한 품종에 대한 요구가 많았고, 결국 이것은 경기도농업기술원의 특장점이 됐다.
“장미 신품종 개발 연구는 1997년부터 시작됐어요. 당시 해외 품종이 많이 들어와 국내 장미시장을 휩쓸고 있었고, 이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게 됐지요.”

김 국장은 장미를 팔러 온 해외 에이전트사를 통해, 역으로 우리 장미를 수출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든다. 그로인해 경기도 첫 수출 장미품종인 ‘그린뷰티’를 1998년 8만주 가까이 수출하게 된다. 또한, ‘딥퍼플’은 동경플라워엑스포 그랑프리 수상 등 지속적으로 세계무대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지금껏 20억원 매출을 올렸다. 그밖에도 딥퍼플을 비롯한 5품종의 장미가  19개국에 수출돼 로열티를 받고 있다.
경기도는 경기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특화기술을 개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ICT 융복합 첨단 시설농업기술 개발, 유용미생물과 천적을 이용한 축산 기술, 드론을 활용한 품질·수량 모니터링시스템 개발 등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벼파종상비료 등 기후 온난화에 대응한 기술 보급과 버섯소시지, 산삼가득주 등 가공식품 개발 보급을 통해 농산물 6차산업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는 지속적인 미래농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신품종 우리 농산물을 해외에 수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에만 쌓아놓을 것이 아니라 더 우수한 품종을 개발해 경쟁력 있는 농산물을 수출하는 것이 ‘돈이 되는 농업’입니다.”

▲ 오랜 기간 원예연구과장으로 있었던 김순재 국장(사진 가운데)은 ‘그린뷰티’, ‘딥퍼플’ 등 우리 신품종 장미의 해외 수출에 기여한 장본인이다.

그는 세계시장을 겨냥한 화훼신품종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국제시장 수출확대를 꾀하고,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ICT기술 기반 식물공장을 상용화해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 등 사막국가로의 수출도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 농업인의 소득향상을 위해 할 일 많은 그에게 연구개발국장으로서 궁극적인 목표를 물었다.
“농민에게 한정된 농업이 아닌, ‘국민적인’ 농업을 만드는 게 첫 번째 목표고요, 두 번째로 희망찬 농업을 실현해 농업기술원 직원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을 생각하면 떠오를 수 있는 품목별 최고 품종을 개발하는 목표입니다.”
평생을 꽃과 선인장을 연구하며 경기도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김 국장은 농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꿈을 심고 있다. 그의 가슴에 피어있는 열정과 꿈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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