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심농(心農)교육원장

▲ 박영일 심농(心農)교육원장

"역사적으로 봐도
‘농심’을 지닌 지도자들이
성공하는 예를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의 리더십에는
농촌 현실의 삶을 겪어가면서
나름대로 체화된
철학이 녹아 있다는 것이다."

‘농심(農心)’이 시대적 화두가 되고 있다. 거센 변화의 물결이 일거나 사회적 격변기일수록 가치관에 혼란이 생길 수가 있다. 이 때 지고지순한 농심의 철학적 가치는 꼭 보듬어 보아야할 핵심이념이다.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잡아주고 사명감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농심의 진정한 의미에는 ‘뿌린 대로 거둔다’는 ‘인과응보(因果應報)의 법칙’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팥 심은데 팥 나고, 콩 심은데 콩 난다’는 것이다. 노력하면 얼마든지 대가가 주어진다는 정직성을 뜻하기도 한다. 또 과정을 중요시하는 절차성이 담겨있다. 모든 일에 있어서 순차적 질서 속에 최선을 다하면서 완성시켜 나간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이게 바로 농부들이 지니게 될 마음 태도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언제나 존귀한 '농심'의 거룩한 뜻의 웅지를 틀고 삶을 살아가면 누구라도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역사적 뒤안길을 둘러봐도 ‘농심’을 지닌 지도자들이 성공하는 예를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의 리더십에는 농촌 현실의 삶을 겪어가면서 나름대로 체화된 철학이 녹아 있다는 것이다.  
중국 진시황이 죽은 뒤 한나라를 세운 유방은 농부 출신이다. 한나라의 역사가 400여 년 동안 이어졌다. 왕을 의미하는 가장 큰 장기짝에는 유방과 항우를 뜻하는 한자 한(漢)과 초(楚)가 적혀있다. 진나라 반란군에게 끼게 된 유방은 왕위를 놓고 항우와 경쟁하게 된다. 군사 대결에선 유방이 밀렸지만 주위 도움과 타고난 기지로 극복을 하게 된다. 유방에게는 ‘농심(農心)’이라는 덕목이 담겨 있었다. 그 농심은 덕장(德將)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게 된 큰 원동력이다.

미국 33대 대통령(1945~1953), 트루먼은 진정으로 농심(農心)을 지닌 대통령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는 비전과 애국심으로 모두를 감동시킬 줄 아는, 뚝심 있고 부지런한 리더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미주리 주 시골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까지 농장에서 일하던 이름 없는 일꾼이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때 군대에 스스로 자원, 전쟁에 참전 후 정계에 발을 들여 놓은 후 고속 성장으로 대통령직에 오르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트루먼의 가슴에는 늘 농심(農心)이라는 철학의 숨결이 흘러 내렸다고 한다. 이처럼 농심을 지닌 지도자들은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따뜻한 봄을 맞이하고 있다. 삽과 괭이를 들고 들판에 나서야 할 때다. 그런데 훈풍의 봄바람은 불어오고 있는데 농업인들의 마음만은 그리 편치 않은 것 같다. 그야말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심정이다. 봄이 왔건만 봄 같지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우리 농심에는 ‘은근과 끈기’라는 잠재력이 있다. 이 힘든 과정을 역사적 전환기라고 인정하고 스스로 극복해 나가도록 노력해보자. 인생의 승리는 언제나 성공과 연결된 원칙을 따랐을 때 얻어지게 된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농심’에 바탕을 두고 자연법칙의 원리를 숭상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면 언젠가 희망의 빛을 볼 그날이 다가올 것이다.

무엇보다 21세기는 ‘여성경제시대’라고 말한다.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는 언제나 자신을 변화시키고 성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여성농업인들도 스스로 목소리를 높여가며 사회적 지위향상에도 노력해 나가야 한다. 권리는 스스로 찾는 것이지 누가 대신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 스스로 진정한 ‘농심 리더십’을 발휘해 나가도록 노력해보자. 우리 농촌 여성들도 국회로 많이 진출하는 그런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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