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 - 경기도농업기술원 임영춘 농촌자원과장

도시민과 농장주 함께 성장할 수 있어

최근 힐링이 사회적 트렌드로 확산되고 도시민의 체험활동 수요가 많아지면서, 초·중등학교 교과과정과 연계한 교육농장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이는 학교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활동을 통해 농촌에 대한 이해와 정서함양, 스스로의 관심사를 탐색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도는 92개소의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도시민들에게 다양한 농촌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1개소의 교육농장을 추가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교육농장은 어린이부터 성인들까지 수요자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최근 크고 작은 안전사고들이 발생하면서 체험객들의 외부활동이 크게 위축돼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농장주가 직접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지난해 5천여명의 학생들이 교실에서 안전하게 농촌체험 학습을 받을 수 있었다. 아이들은 장수풍뎅이 등의 곤충체험 뿐만 아니라 두부, 떡, 치즈 등을 직접 만들면서 우리 먹거리의 소중함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는 어린이와 교육농장 모두 만족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금년부터 중학교 1·2학년 대상의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면 농촌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보다 적극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농장주를 대상으로 교사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양질의 농촌체험이 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하는 등 안전하고 즐겁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근 들어 기후변화, 환경오염, 식생활 문제 등으로 어린이 환경성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도시 아이들이 평소 자연과 접할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 그런데 안전한 먹거리체험·자연체험과 같은 환경친화적 놀이는 오직 농촌체험을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다. 실제 농촌진흥청에서 교육농장 효과를 분석한 결과, 어린이들의 환경친화적 특성이 가장 많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농장의 주된 내용은 딸기·사과 수확부터 잼·과자 등 가공제품 만들기, 식물·곤충 키우기까지, 우리가 먹는 음식들이 어떤 재료에서 왔고 그 재료인 식물은 어떻게 자라왔는지 등에 대한 것을 보고 듣고 느끼게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안전수칙을 준수하도록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위급사항 시 대처요령, 농가 주변시설 안전점검, 체험학습 시 안전 메뉴얼 보급으로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교육농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이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농촌 추억이 아로 새겨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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