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센터에서는-양구군농업기술센터 주장엽 소장

▲ 양구시래기는 양구 농가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하는 효자작목으로서 농업기술센터는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가공상품 개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양구시래기 급부상으로 가공제품 개발에 총력
문학·예술 등 농업인 교양 높여줄 농업인대학 설립

‘진인사대천명’… 양구 농업 업그레이드 위해 최선

강원도 중부에 위치한 양구는 화천호와 소양호 높디높은 산으로 에워 싸여있는 곳이다. 고구려 때부터 양구(楊口)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길이 매우 험난한 산악지대였기에 사람이 드물어 예부터 ‘고요한 마을’로 불렸다. 양구 해안면에는 화채그릇을 닮았다 하여 ‘펀치볼’ 이라 불리는 분지가 있다. 대암산을 비롯한 이 일대는 6·25전쟁 당시 펀치볼 전투, 도솔산 전투, 가칠봉 전투가 벌어졌던 격전지였으나 지금은 양구의 효자작목인 고랭지시래기 재배장소로 유명하다. 시래기 생산과 가공제품 개발로 지역 브랜딩·농가소득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양구군농업기술센터 주장엽 소장을 만나 양구 농업 이야기를 들었다.

▲ 양구군농업기술센터 주장엽 소장은 신소득작물 개발을 통한 농가소득향상과 양구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효자작목 시래기, 양구를 일으키다
“시래기 재배는 2012년 64가구에서 금년 200여 농가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농가소득도 23억에서 73억으로 증가해 효자작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요.”
주 소장은 생산기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것뿐만 아니라, 증가하는 생산량에 맞춰 건 시래기·삶은 시래기·시래기 순대·고등어&시래기 등 다양한 가공상품 개발과 품질관리, 홍보·마케팅에도 전념할 계획이다.

“지금도 양구시래기는 지역 브랜딩에 큰 기여를 하고 있지만, 겨울철 대표 농특산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온 행정력을 집중할 것입니다. 양구시래기 판로를 보장할 새로운 가공상품 개발에도 총력을 다 할 것이고요.”
지구온난화로 인해 사과와 수박 과채류 등 산지가 북상하면서 양구 신소득작목이 증가하고 있다. 양구군은 기후변화에 발맞춰 수박, 멜론, 곰취, 사과, 아스파라거스 등 5대전략 작목을 선정, 5년간 163억원을 지원하고 있고 그밖에 시래기, 오미자, 여름딸기, 블루베리, 아로니아 등을 신소득 유망작목으로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친환경·고품질 농사만이 우리 농업의 생존전략임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명품화 사업을 더욱 확대해 양구 농특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갈 것입니다.”

▲ 주장엽 소장은 문학·예술 강의로 양구농업인의 품격을 높일 농업인 대학을 설립할 계획이다. 사진은 양구군연합회의 합창대회 연습 현장.

이제는 농업인 품격 높일 때
“이제 양구농업은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농업기술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농업인의 교양을 고양시키는 대학 설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 소장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문학과 예술, 인문학을 강의하는 여성농업인대학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업인이라고해서 농사에만 전념하지 말고 이제는 취미 생활도 갖고 새로운 관심사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정신적으로 여유로워야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거든요. 양구 농업인의 품격을 높이는 것. 그래서 행복하고 편안하게 농사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것이 소장으로서 제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양구군은 한국생활개선양구군연합회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얼마 전에도 양구군연합회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한자리에 모여 합창대회 연습에 열중했다. 이러한 활동들은 주 소장이 말하는 농업인 품격을 높이는 방법과 같은 맥락이었다.

‘안되면 되게 하라’,  양구농업 지킬 것  
“인디언 기우제 아시죠? 인디언들은 온 마을 사람들이 정성을 들여 비가 오기를 빌기 때문에 하늘이 감동해 비를 내리게 한다는 말이 전해져 오고 있지요. ‘안되면 되게 하라’는 자세로 양구농업의 발전과 소득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안정적인 소득보장이 농업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그가 주장하는 농민의 품격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 소장은 양구 농업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양구농업예산 확대와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 등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하는 6차산업을 활성화시켜, 좋은 일자리와 부가가치 창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금은 시래기로 유명한 양구지만, 앞으로는 농민의 삶의 질이 높기로 유명한 양구로 만들 것입니다. 그때까지 지금처럼 ‘뚝심 있게’ 일해야겠지요.”
양구는 예부터 험난한 산악지대 때문에 ‘고요한 마을’로 불렸다. 하지만 지금 양구는 그 어떤 지역보다 역동적으로 변화하며, 품격 있고 행복한 농업지역으로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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