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신문-건강신문 공동기획 : 고령사회의 불청객, 치매와의 전쟁

                    글 싣는 순서
1. 치매 사례 _치매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
2. 치매 현황_100세 시대의 피할 수 없는 불청객
3. 치매의 주요증상
4. 치매의 검사 및 진단
5. 다양한 치료방법
6. 치매환자 관리요령
7. 치매에 대비한 경제적 준비
8. 치매 예방법

 

경도인지장애 포함하면 65세이상 20% 치매
고령화 속도 빠른 한국…치매환자도 급증

정부는 2008년 9월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전쟁이란 표현을 쓸 만큼 치매를 우리 사회, 국가를 위협하는 위험요인으로 간주한 것이다.
그러나 2016년 2월 현재, 정부가 치매전쟁을 선포한지 9년이 지났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강 건너 불 보듯 생각한다. 지난 호 사례에서 보듯이 준비 안 된 치매는 환자 본인도 힘들지만 치매환자 가족의 삶 전부를 망가뜨리고 심지어는 자살로 치닫게 하는 재앙이다.

치매환자 10명중 7명이 여성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매환자 수는 2014년 말 기준 61만 명을 넘어섰고, 2015년 8월에는 이미 64만 명이나 되고 있다.
법적·사회적으로 노인으로 분류되는 65세 이상만 살펴보면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다. 그러나 이는 통계로 확인된 숫자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71%로 남성(29%)보다 무려 2.5배나 많고,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이 87%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치매환자가 노년의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은 것은 치매의 원인이 되는 뇌졸중과 갑상선질환이 여성들에게 특히 많이 나타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사실상 70대 이상의 여성이 치매환자의 대부분인 셈이다. 즉, 여성이 70대 이상이 되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아주 높기 때문에 40~50대 여성은 스스로 치매를 알기위해 공부하고 사전관리를 통해 치매를 피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50대 이하의 젊은 치매환자가 전체 치매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까지는 높지 않지만, 우려되는 것은 최근 식생활과 생활환경 등의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증가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30~50대 치매환자는 2006년 4,055명에서 2011년 7,768명으로 최근 5년 새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구촌 치매환자 4초에 1명씩 발생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대의 론 브룩마이어 교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앞으로 전 세계 공중보건에 커다란 위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단순히 지난 10년간의 추이만 보더라도 2005년 알츠하이머 환자는 2천573만 명에서 2015년 3천526만 명으로 1천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 현재 치매 환자는 전 세계에서 4초마다 한 명씩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67초, 우리나라에서는 15분마다 새로운 치매 환자가 생겨난다.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치매환자의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져 2030년에는 5천655만 명, 2050년이 되면 지금의 3배 가량인 1억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브룩마이어 교수는 추산했다.
브룩마이어 교수는 “알츠하이머가 전염성 있는 유행병은 아니지만, 한 번 걸리면 10년 이상 투병하기 때문에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며 “이들을 돌보는 데 드는 비용과 가족들의 감정적인 부담까지 고려하면 엄청난 문제”라고 말했다.
100세 시대, 아이러니하게도 수명 연장의 축복 속에서 세계는 치매를 극복하기 위해 필사적이다.

치매는 장수병…최고속도의 고령화 대한민국
우리나라는 현재 노인 10명 중 한 명은 치매환자다. 치매로 발전할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사람까지 포함하면 65세 이상 노인 중 20%가 치매환자라고 볼 수 있다. 10명중 2명은 치매라는 통계다. 이는 곧 결혼을 하게 되어 가정을 이루게 되면 노인층인 양가부모 중 적어도 1명은 치매에 걸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 2000년 노인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7%를 넘어서 고령화사회가 됐으며 2018년에는 14%가 돼 고령사회, 2026년이 되면 초고령사회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노령화의 속도는 그동안 전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다.

대표적 초고령사회인 이웃나라 일본은 2009년 이미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2%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들어섰다. 그리고 2015년 일본은 65세 이상 고령인구도 약 3천 384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6.7%를 차지하고 있고, 80대 이상의 고령인구가 1천만 명을 넘어서 전체 인구의 7.9%를 차지한다
과거 평균 수명이 짧았던 시기에는 중장년기에 죽는 이들이 많았기에 지금보다 치매환자를 보기가 쉽지는 않았다. 즉, 치매 유전자가 나타나기 전에 사고나 감염 등으로 사망해 치매 유전자는 인류의 몸 안에서 나타나지 않고 숨어 있었다는 추정이다.

그러다가 20세기 이후 평균수명 연장으로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치매와 관련한 유전자가 발현돼 치매의 급격한 증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2010년 미국에서는 20세기 초반 주요 사망원인이던 감염질환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데 비해 치매가 6번째 사망원인으로 등장했다.
결국 치매는 장수병인 것이다. 빠르게 초고령화 사회로 변해가는 우리나라에서 치매는 불행하게도 피하기가 쉽지 않은 불청객이 된 것이다. 더욱이 본인만 피해가면 되는 불청객이 아니다. 가족 모두가 함께 피해야 할 불청객이다. 이 불청객과의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전쟁에서 이기는 첫 걸음은 적을 아는 것이다. 치매를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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