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다문화에 대한 인식

농업분야, 다문화에 대한 수용성 의외로 낮아
여가부, ‘2015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

국내 다문화 가족은 82만 명에 이르고 외국인은 170만 명의 시대다. 이에 우리 국민의 다문화와 이주민에 대한 인식도 4년 전에 비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젊은 층이거나 다문화 교육·활동 경험이 많을수록 다문화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보여 다문화에 대한 소통과 교육 기회가 긍정적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성가족부의 ‘2015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다.

이 조사는 전국 19~74세 성인 4000명과 청소년(122개 중·고교 재학생) 3640명을 대상으로 문화개방성, 국민정체성 등 8개 구성요소별 설문 결과를 종합해 산출한 결과다.
조사 결과 성인의 다문화수용성 지수는 53.95점인데 비해 청소년은 67.63점으로 청소년들이 다문화에 보다 우호적이었다. 성인의 경우도 4년 전보다 다문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주요 선진국에 비해 낮았다.
예를 들어 ‘외국인 노동자를 이웃으로 삼지 않겠다’는 비율이 31.8%로 미국(13.7%)과 호주(10.6%)보다 약 2.5배, 스웨덴(3.5%)보다는 10배가 많았다.

특히 ‘일자리가 귀할 때 자국민을 우선 고용해야 한다’는 비율도 60.4%로 미국(50.5%), 독일(41.5%), 호주(51.0%)보다 높아 자국민 우선이란 의식이 강했다.
다문화 교육·행사, 이주민 관련 자원봉사·동호회 등 참여 경험이 있을수록 성인·청소년 모두 다문화수용성 지수가 높게 나타나 다문화 이해 교육과 활동 참여가 다문화에 대한 인식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문화 교육을 한번 받은 성인의 경우, 수용성 지수가 56.29점, 두 번 받은 경우 55.13점에 그친데 반해 세 번 이상 받은 경우 수용성 지수가 64.03점으로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반복된 교육의 힘’이 여기서도 힘을 발휘되는 효과를 보였다.

직종별로는 단순노무(51.22점), 농림어업(51.83점), 기능·조립(52.96점) 등 외국인과 이주민이 많이 취업하는 업종 종사자의 다문화수용성이 취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취업 경쟁이나 생활공간 공유 등 서로 현실적인 이해관계가 다문화 수용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결과에 대해 농촌 다문화여성 교육의 최일선을 담당하고 있는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의 문혜숙 교수는 “농촌의 경우 ‘언젠가 떠날 사람’이란 생각으로 다문화에 대해 인간적인 정 나누기를 주저하고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또한 모르는 사람에 대해 도시보다는 배타적 성향을 보이는 농촌의 특성도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문 교수는 “다문화 여성의 경우, 농촌 정착의 의지를 이웃과 사회에 분명히 표명할 수 있는 소통의 기회를 자주 갖는 게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 조언했다.
한편, 여가부는 다문화 인식개선을 위해 다문화이해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다양한 연령과 직종을 포함한 전 계층에서 다문화가족과 교류와 소통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