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술지원과 위태석 연구사

일본으로의 토마토 수출
활성화 선결과제는
안전․품질․안정적 공급

지난해 우리나라는 일본에 약 3천751톤(약 9천570천 달러)의 신선토마토를 수출했다. 우리나라 토마토 수출량의 95%를 차지하는 물량이다. 그만큼 일본은 한국산 신선 토마토의 수출시장으로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일본으로의 토마토 수출은 2000년을 정점으로 감소하다가 2008년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하고 있다.

일본의 연간 토마토 소비량은 생식용이 약 62만톤(1인당 약 4.8㎏)이며, 가공용은 약 72만톤(1인당 약 5.8㎏)이다. 이중 신선토마토는 불과 1% 정도인 8,000톤이고, 대부분 가공용 토마토를 수입하고 있다. 일본의 수입 신선토마토는 미국산이 48%로 가장 많으며, 한국산이 37%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에서 한국산 토마토의 소비는 대부분 패스트푸드점이나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에게 한국산 신선토마토가 판매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 한국산 토마토의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일본 현지의 가공․외식업체나 이들에게 식자재를 공급하는 납품업자(기업)의 구매행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공․외식용으로 이용되는 한국산 신선토마토가 일본 내에서 일정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조건은 안전성이다. 일본 소비자는 유통업자나 외식업자의 신용도를 중시하며, 유통업자나 외식업자는 문제가 있는 제품은 사전에 배제해 소비자로 하여금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품질과 가격은 차후의 문제다. 안전․안심할 수 있는 한국산 토마토가 일본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로 갖춰야 할 몇 가지 조건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저렴한 가격이다. 한국산 토마토가 일본에서 최소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품종과 품질이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경우, 일본산의 80% 이하의 가격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만큼 비용절감을 통한 수출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

둘째는 품질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산 신선토마토는 신선편이․샐러드용이나 햄버거․샌드위치용으로 주로 이용된다. 우선 신선편이․샐러드용 토마토에 요구되는 품질과 규격은 슬라이스 했을 때 토마토의 과육(젤리)이 잘 흐르지 않고, 사각 썰기를 했을 때 과육이 부서지지 않는 적정한 경도가 있어야 한다. 또한 슬라이스 했을 때 수율을 높이기 위한 요고(腰高) 형상 과형이어야 한다. 햄버거․샌드위치용 토마토는 신선편이․샐러드용 토마토에 요구되는 조건 이외에, 빵 크기에 적당한 토마토의 직경을 가진 토마토여야 한다.

셋째는 안정적인 공급시스템이다. 가공․외식용 수요처에서는 가격과 품질보다 안정적인 공급시스템이 더욱 중요하다. 이러한 안정적 물량공급을 위해서는 수출을 목적으로 한 산지조직화가 필수적이다. 수입국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품질의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검증될 때 비로소 일본 바이어의 한국산 토마토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는 것이다. 특히 일본 유통시장은 신뢰관계가 형성되면 거래처를 바꾸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므로 신뢰관계의 구축과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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