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주 박사의 농사에 대한 오해와 진실(55)

작물마다 당도와 감칠맛을 높이는 방법은 조금씩 다르다. 채소, 특히 엽채류는 황가루 30㎏/10a을 뿌리 근처에 집중적으로 주는 것이 맛을 좋게 하는 하나의 비결이다. 황은 잎에서 맛을 좌우하는 시스텐, 시스테인, 메티오닌 등의 원료가 되어줌으로써 훨씬 맛을 좋게 한다.

과수의 당도를 높이는데 지금까지 과학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방법은 이렇다.

사과의 경우, 가지치기, 열매속기를 초생재배로 1브릭스(°Bx) 높일 수 있다. 특히 토끼풀 같은 콩과녹비를 재배하면 효과가 크다.

포도는 송이의 알 솎기를 해줘야 한다. 한 송이에 70~80알, 400g가 적당하다. 잎이 많은 것보다는 적당해서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해야 한다. 이렇게 일조와 통풍이 좋으면 병충해도 적어져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다. 포도는 비료를 많이 필요하지 않는 작물이라, 매년에 토양분석을 해 그 결과에 따라서 밑거름 1번, ‘알거름’인 웃거름 2번, 총 한 해 3번 준다.

배는 과일 1개당 진초록의 튼튼한 잎이 45~50장 이상 있어야 광합성 효과가 크다. 배는 비료 많이 주지 않는다. 대부분 흙에 양분이 너무 많이 축적돼 있기 때문이다. 다른 과수에도 통하는 진리지만 심토파쇄로 배수와 뿌리 발달을 개선해줘야 한다. 또한 초생재배와 가지치기, 열매속기로 하늘이 훤하게 드러나 보이게 해야 한다. 인산 위주의 유기질비료 시비는 당도를 높인다. 생선 아미노산 시비도 당도에 크게 영향을 준다.

복숭아의 당도를 14°Bx 이상으로 높이려면 가지치기, 재식거리 확보, 시비관리 3박자가 맞아야 한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그것도 완숙퇴비를 듬뿍 주고(특히 뿌리 주변에 집중적으로 준다) 재배한다. 어떤 과일이든 당도를 높이는 공통점은 질소비료의 통제, 유기물 시비 강화, 충분한 햇빛, 그리고 알맞은 시기에 물의 엄격한 통제 등이다.

그럼 왜 골분발효퇴비가 당도를 높여주는가? 골분의 주성분은 인산과 칼슘이다. 특히 인산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햇빛을 저장하는 배터리 역할로 광합성을 활발하게 만든다. 광합성은 바로 당을 생산하는 작용이다.

당도를 높이는 성분은 칼리가 아니라 인산이다. 인산은 광합성에 직접 영향을 주는 성분이기 때문이다. 인산은 pH에 따라 고정이 잘 일어나는 성분이다. 고정을 막기 위해 pH를 6~7로 개량하고, 유기질비료와 인산비료를 섞어주거나 인산비료를 퇴비 만들 때 넣어주는 것이 현명하다. 또는 물 1톤에 수용성인 인산이수소칼륨(KH2PO4) 1.8㎏과 질산칼륨(KNO3) 1.2㎏(총 0.3%)을 타서 관비를 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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