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귀농귀촌, 어울림을 꿈꾸다

▲ ‘도시민 김치담기 체험행사’를 통해 도시민들의 무주방문을 이끌며 활발한 SNS 활동으로 지역홍보에 앞장서고 있는 소현주 씨(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 마을 주민들은 어느 순간부터 그녀를 구성원으로 받아드리기 시작했고 지금은 현지인처럼 살아가고 있다.

작물과 환경에 대한 이해가 귀농의 시작

마을행사 적극적으로 참여…현지인 호감↑

경기도 용인에서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던 소현주씨가 전라북도 무주군 무풍면에 정착한 것은 4년 전의 일이었다. 산을 좋아하는 남편 덕에 23년 전에 214,876㎡(6만5천평)의 산을 매입했고 그때부터 산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산림아카데미 수료이후, 산에서 자라나는 약초의 효능이 알고 싶어 원광디지털대학교 한방건강학과를 거쳤고 보건치유학 석사과정까지 졸업했다.

“귀산촌을 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해요. 적어도 5년 전부터는 어떻게 살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공부해야 해요.”

현재 그녀는 남편과 함께 호두나무와 꾸지뽕나무, 고로쇠나무, 가시오가피를 산에서 재배하고 있고 집근처 밭에서 배추, 사과, 고추 등을 농사짓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주민과 어울림을 위해, 완전한 ‘무주사람’이 되려는 노력에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역 주민들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살펴보고 마을 경조사에는 모두 참석했어요. 특히, 이곳은 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자가용을 이용해, 어르신들 이동할 때 태워드리기도 하고 무거운 물건은 손수 옮겨드렸죠.”

거기에 그치지 않고 현주씨는 ‘도시민 김치담기 체험행사’를 통해 도시민들의 무주방문을 이끌며 활발한 SNS 활동으로 지역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어느 순간부터 이들 부부를 구성원으로 받아드리기 시작했고 지금은 현지인처럼 살아가고 있다.

 

사회적 유대와 끈끈한 공동체 적응해야

▲ 성공적인 귀농을 위해서는 농촌의 사회적 유대와 끈끈한 공동체 의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사진은 고성군 간성읍의 30대‧40대‧50대 귀농가족.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에는 1년 전 30대‧40대‧50대의 3가구가 비슷한 시기에 귀농했다. 이들은 여느 성공한 귀농인들과 다를 것 없이 마을일을 적극적으로 도왔고 환경미화는 물론, 마을 사람과 점심식사, 모내기 돕기 등 성실하게 ‘고성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조금은 특별한 구석이 있다. 장홍철(43)씨는 ‘같이 살기’위해 공동운명체가 되기로 했다고 말한다.

“서로가 비교대상이 되지 않게 행동하자고 약속했어요. 튀는 행동을 삼가해 뒤쳐지는 집 없이 세 집 모두 고성에서 ‘같이 살기’로 했죠. 누군가 집안행사를 치룬다고 하더라도 우리끼리 협의가 필요해요”

그들에게 현지인들과의 어울림과 소통에 대한 어려움을 물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현지인들의 귀농귀촌인 배척도 이해할 수 있는 문제에요. 도시민도 이해관계 따지고 기득권 행사하며 살잖아요. 농촌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또한, 그들은 농촌의 사회적 유대와 끈끈한 공동체 의식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골분들은 내 마을 전체를 내 집으로 생각하세요. 지역주민이 예고 없이 방문하는 것에 대해 싫어하는 귀농귀촌인들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생각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분들에게 참견은 곧 관심이거든요. 그러면서 농사정보도 배울 수 있고요.”

 

귀농 성공 위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라”

지역사회 기여와 지역주민과의 화합위해 귀농귀촌인들의 봉사와 재능기부 등이 이어지고 있다.

문경시귀농귀촌연합회(강철회)는 최근 귀농귀촌인과 지역민과의 마찰을 극복하고 화합을 위해 지난 22일 화합위원회와 봉사위원회를 발족해 주민초청 화합잔치와 노후전선 전구교체, 농기계수리, 이·미용 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기적인 봉사와 재능기부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 회장은 “귀농귀촌인과 지역민간의 갈등이 발생하는 이유는 서로가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문화적 정서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발생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재능기부, 봉사활동, 화합잔치 등 끊임없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적인 귀농을 위해서는 지역주민과의 화합을 위한 적극적인 마을 행사 참여가 중요하다.

한국귀농인협회 정성근 대표는 ‘성공하는 귀농의 10대 조건’에 대해 ▲귀농생활을 널리 알려라 ▲버리지 마라 ▲인맥을 최대한 활용하라 ▲적을 만들지 마라 ▲동네행사에 적극 참석하라 ▲동네 일을 맡아라 ▲인사 잘하라 ▲지역사회에 기여하라 ▲당당하게 행동하라 ▲교류하라 등을 밝힌 바 있다. 반면에 ‘실패하는 귀농의 5대 조건’에 대해 ▲공부안하기 ▲게으름 피우기 ▲잘난 척 배운 척 있는 척 하기 ▲은둔하기 ▲자만하기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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