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업 6차산업인-평창군청 산림과 이미진 씨

‘2015 임업‧산촌 6차산업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 영예

즉석식품 활용한 가공 전략 변화…임산물 소비 증대
유통‧판매 전략 변화로 임가 수익 증대 기여

▲ 평창군청 산림과 공무원인 이미진 씨는 '2015 임업·산촌 6차산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즉석 가공방법을 활용한 임산물 판매 전략’ 아이디어로 대상을 수상했다.

“아들이 컵라면을 좋아해서 산나물을 넣어서 비벼 먹이곤 했어요. 실생활에서 대수롭지 않게 해왔던 ‘요리’가 ‘아이디어’가 된 셈이지요.”

지난해 하반기 산림청은 임업의 6차산업 분위기 조성과 산촌‧임업 분야에 활력이 되는 사업소재를 발굴하기 위해 ‘2015 임업‧산촌 6차산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했다. 그 결과 ‘즉석 가공방법을 활용한 임산물 판매 전략’에 대한 아이디어를 개발한 평창군청 산림과 이미진 씨에게 대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산나물 요리는 번거롭고 특별하다는 고정관념이 있어요. 그래서 젊은 세대나 독신가구들이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산나물 가공법과 유통, 판매 전략에 대해 고민하게 됐지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산나물 1인당 연간 소비량이 2003년도에 1380g이었던 것이 2012년도에는 1577g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성인병과 비만 문제가 제기되고 면역 활성 식품에 대한 요구가 끊이지 않으면서 청정식품인 산나물의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누구나 간편하게 조리해 쉽게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컵라면과 접목시키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세계 라면 소비량 순위에서 대한민국은 2014년 기준 1인당 연간 76개로 1위다. 이처럼 소비량이 많은 라면과 몸에 좋은 산나물을 접목시키면 임산물 소비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

미진 씨가 제안한 산나물 가공 아이디어는 ‘봉지형’과 ‘용기형’, ‘도시락형’으로 총 세 가지다.

“‘봉지형’은 기존 봉지라면의 건더기스프 가공법에 착안해서 제안했어요. 건조된 산나물을 첨가해서 산나물 향과 영양가가 높은, 이른바 ‘건강 산나물 라면’을 고안해봤어요. 이동과 보관, 판매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요.”

‘용기형’은 어디서든 간편하게 산나물무침을 먹을 수 있도록 컵라면 조리법을 차용했다.

“건조된 산나물이 담겨 있는 용기에, 뜨거운 물을 붓고 3~4분 불린 다음 물을 따라내고 소스를 넣어 비비면 간편하게 산나물무침을 먹을 수 있는 거죠. 산나물비빔밥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요.”

‘도시락형’은 임산물을 활용한 나물밥, 장아찌, 무침 등의 반찬으로 구성된 ‘건강 요리 종합세트’ 도시락으로 활용, 산촌생태마을 법인과 농촌 법인 등에서의 판매 전략을 제안했다.

이처럼 미진 씨의 아이디어는 그동안 건조‧포장해 재료판매에 그치던 산나물을 용기와 봉지 등 즉석식품의 가공법을 차용, 간편하게 임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제안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가볍고 편리한 이동으로 다양한 유통망을 형성해 임산물 소비와 임가 수익 증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도 점수를 받는데 큰 몫을 했다. 평창군청 산림과 공무원인 미진씨에게 지속가능한 임업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산림분야의 경우 중앙정부에서 하나의 국으로 구성돼 여러 사람이 맡고 있는 일을 한명의 지방행정 실무자가 모두 맡는 시스템이에요. 우선적으로 인원증원이 절실하고 중앙과 지방의 단절되지 않은 소통이 필요해요. 궁극적으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또한, 미진씨는 관광을 통한 임업‧산촌 활성화가 지속가능한 임업을 위한 대안이라고 생각했다.

“기존에 쓰지 않는 숙박시설이나 하우스 재배시설 등 버려진 하드웨어들이 많아요. 그것을 채울 수 있는 것이 관광이라는 소프트웨어인 것 같아요. 관광은 도시민들과의 교류도 가능하게 하고 임가 소득도 높일 수 있지요. 결국, 지속가능한 임업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아닌가 싶어요.”

▲ '2015 임업·산촌 6차산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제시된 아이디어는 관련 부서의 검토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임업·산촌의 발전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정책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이미진 씨의 ‘즉석 가공방법을 활용한 임산물 판매 전략’ 아이디어는 관련 부서의 검토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임업‧산촌의 발전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정책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건강 산나물 라면’과 즉석 산나물 비빔밥, ‘건강 요리 종합세트’ 도시락이 전국의 소비자와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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