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능성작물시대가 온다 - ⑪초석잠

▲ 지난해 2월 강원도 고성군으로 귀농을 한 전명희‧정홍철 부부는 고성군의 경쟁력 있는 강한 농민으로 거듭나기 위해 초석잠 재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콜린‧페닐에타노이드 성분 함유…뇌기능 상승 탁월
초석잠 활용한 가공식품‧체험장 개발 본격화

초석잠(草石蠶)을 풀이하면 풀 아래 잠들어 있는 누에를 뜻한다. 국화과에 속하는 이 여러해살이풀의 뿌리는 누에 혹은 골뱅이처럼 생겨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징그럽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단박에 돌아서지는 마시라. 이 ‘신비의 풀’은 먹으면 먹을수록 ‘영험한’ 효능을 보여, 한번 손대면 계속 찾을 수밖에 없다고 전해지는데…. 강원도 최북동부 고성군에서 1200평(약 3966㎡) 초석잠 재배에 열을 올리고 있는 1년차 새내기 귀농인 전명희‧장홍철 부부를 만나 초석잠 재배과정부터 수확, 그리고 효능까지의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2월, 가족 모두 고성에 살기 시작했어요. 귀농한지 딱 1년 됐지요.”

도시생활에 익숙했던 세 가족이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의 한 마을에 정착한 것은 결심이후 1년 만에 일이었다. 사실 이곳은 명희 씨가 도시에서 살기 전 20년 동안 살았던 고향이었고 그래서 어울려 살기에 조금은 수월했다.

“친정어머니가 몸이 편찮으셔서 귀농 직전까지 경기도 안양에서 고성까지 당일치기로 매주 오가며 간병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신랑이 먼저 이곳으로의 귀농을 제안했지요.”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딸까지 흔쾌히 동의를 하면서 ‘해 달 그리고 별’ 농장, 그리고 초석잠 재배는 시작됐다.

“처음에는 우리 부부 모두 농사짓는 방법을 잘 몰랐어요. 그때마다 마을 사람들과 농업기술센터 지도사 선생님에게 많은 조언을 얻었지요.”

부부가 초석잠 재배를 결심한 것도 농업기술센터에서의 교육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명희 씨는 두뇌활성에 좋고 강원도에서 잘 하지 않는 작물이라는 점에서 작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초석잠은 뇌세포 안까지 흡수되는 콜린과 페닐에타노이드 성분이 채소 중 유일하게 함유돼 있어요. 특히, 콜린은 기억력과 학습능력 상승에 그 효과가 탁월해 학생뿐만 아니라 성인, 치매예방을 위한 어르신에게도 유용한 채소입니다.”

▲ 11월말에 수확하는 보통의 초석잠과 달리 12월 중순에 수확하는 ‘해 달 그리고 별’농장의 초석잠은 평균보다 그 크기가 1/3 가량 더 컸다.(사진 왼쪽 ‘해 달 그리고 별’ 초석잠과 일반 초석잠 비교)

뿐만 아니라 뇌출혈로 손상된 세포를 살리고 부종이나 뇌졸중을 예방하는데도 효과가 있다.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관절염, 신경통, 중풍에 좋고 항암효과를 내며 아토피 등 피부질환과 당뇨, 여성 질환, 불면증 개선에도 좋다. 게다가 초석잠은 ‘강한 작물’이기에 유기농 재배가 가능했다.

“병충해는 물론이고, 어느 정도 자라고 나면 잡초 뿌리가 초석잠으로 뻗지를 못해요. 잘 상하지도 않고, 추위에도 강하고.”
부부의 초석잠은 다른 농장의 그것에 비해 조금은 특별했다.
“4월에 종자를 심고 보통은 11월말에 수확을 해요. 저희는 남들 다 수확한 12월 중순에 수확을 하는데, 평균적인 초석잠보다 그 크기가 1/3 가량 더 크죠.”

부부는 초석잠을 활용한 6차산업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생초석잠과 건초석잠 뿐만 아니라 피클, 장아찌, 즙, 꿀 절임 등 가공식품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요. 또한, 고성군의 관광지와 연계시킨 초석잠 수확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해 달 그리고 별’농장의 초석잠은 농협에 납품되고 있고 블로그를 통해 온라인으로 직거래 되고 있다. 앞으로는 로컬푸드, 3월부터는 쇼핑몰을 통해 소비자들과 만나게 된다.

초보 귀농인 명희씨‧홍철씨 부부의 농사에 대한 원칙이 궁금했다.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것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이 농업인의 가장 기본이겠지요. 그 기본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생산할 것입니다.”

▲ 초석잠은 뇌기능 향상에 탁월해 기억력과 학습능력 상승, 치매예방에 좋다.

직접 재배하는 초석잠 만큼 부부는 젊고 강했다. 뿐만 아니라 부부는 미래 농업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았다.

“수입 농산물 범람으로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에요. 그럴수록 신선하고 품질 좋은 작물을 만드는 나만의 농업기술 개발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초석잠 재배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선진화된 농업을 이끄는 농가가 됐으면 좋겠어요. 함께 살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강한 농민으로 거듭나는 것이 꿈입니다.”

부부에게 초석잠은 강한 농업을 위한 첫 번째 프로젝트다. 그들은 초석잠을 통한 판매 수익 향상 뿐 아니라 고성군 농가의 수익 향상, 더불어 선진농업을 통한 고성군 전체의 발전을 꿈꾸고 있었다. ‘해와 달 그리고 별’ 농장의 빛나는 프로젝트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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