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 선제적으로 대처하자

▲ 겨울 한파와 폭설과 같은 기상이변의 발생빈도가 과거에 비해 증가함에 따라 여름철 풍수해 대비만큼이나 관련 대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제공=기상청>

업계, R&D를 통한 신제품 개발…재배안정성 제고 기대

‘온난화에 따른 농산물 재배한계선 북상, 고온다습한 기후로 병해충과 질병 확산, 신종 병해충 유입 등등.’
이처럼 기후변화에 따라 농산업이 변화됨에 따라 정부는 적응정책과 감축정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식품기후변화 대응 기본계획’을 2011년 마련해 지속적으로 추진 중에 있으며 기후변화 영향을 주기적, 과학적으로 평가해 공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농업의 후방산업인 작물보호제와 종자 업계 등에서 가뭄, 습해 등 기후변화에 따른 상품을 출시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 피해발생 최소화...이상기상 대응 체계 구축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분야 피해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상기상 대응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농업기상 예측 정보를 생산하고 재해발생 조기 경보 체계를 구축해 추진하는 것이다. 이에 농업기상관측망은 2013년 147개소에서 2017년 200개소로 증설된다. 또 농업기상재해 발생 위험지도 역시 현재 12종 작성돼 있다.

농가 맞춤형 기상재해 조기경보의 원-스톱(One-Stop)서비스도 개발돼 추진되고 있다. 내재해형 첨단 온실을 신축 지원하는 한편 노후 온실에 대한 개보수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온난화와 이상기상에 대비한 적응형 품종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이는 2014년 현재 159 품종에서 2017년 211 품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가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에 따라 농업부문 이행 계획이 수립돼 추진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 50만 9000톤의 온실가스가 감축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2020년에는 145만 4000톤의 감축이 예상된다. 이는 에너지절감시설, 감축분뇨 자원화·에너지화 시설 등에 지원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또 ‘농업농촌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시행과 연계해 온실가스 감축을 농가 소득화로 이어가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적응정책과 감축정책이라는 두 가지 정책방향을 두고 있다”며 “적응 정책은 생산성 증가가 가능한 스마트 팜 확대, 내재해 첨단온실 신축지원, 해외농업 개발 등이 추진되고 있고 감축정책으로는 가축분뇨 자원화·에너지 시설, 신재생에너지, 다겹보온커튼 등 에너지 절감시설 설치 지원과 양질의 조사료 생산 확대를 통해 메탄 발생량 감소 등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 기후변화에 따른 신제품 개발.

# 농자재 업체, 이상기후 대비한 제품 개발·출시
농자재 업체들도 이상기후에 대비한 신제품 개발로 24시간 연구소 형광등을 밝히고 있다.
작물보호제 업계는 농약보다 친환경자재를 통해 이상기후에 따른 생리장해 극복에 힘쓰고 있다. 이중 가뭄에 따른 생육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한 제품이 개발됐다. 이 제품은 잔뿌리의 발육을 촉진시켜 가뭄에서도 작물이 버티는 힘을 증진시키고 수분 스트레스를 경감시켜 준다. 특히 수분 흡착 기능을 높여 보습 작용을 돕는다.

또 흐린 날이 지속되거나 미세먼지에 따른 일조량 부족을 감안해 광합성과 생리활성을 증진시키는 제품도 출시됐다. 이산화티타늄을 함유해 광합성 활동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일조량 부족에 의한 품질 저하, 수량감소 등을 극복할 수 있다. 베타인, 콜린, 비타민을 함유해 생리활성을 증진시켜 냉해, 고온장해, 일조량 부족 등 기상이변으로 인한 환경 스트레스를 줄이고 영양흡수를 촉진시켜 준다.

종자업계는 내서성, 내습성에 강한 품종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고추는 탄저병에 저항성 품종이 개발돼 보급되는 한편 TSWV(토마토위조바이러스, 일명 칼라병)에 대한 저항성 품종도 보급되고 있다. TSWV는 총체벌레를 매개로 옮겨지는 바이러스로 가지과에서 전반적으로 발생한다. 최근 겨울철 날씨가 포근하다보니 각종 벌레 등이 죽지 않고 이듬해 과원이나 포장에 피해를 끼치는 것이다.

 

▲ 올 봄 가뭄대비 용수공급 현황 점검을 위해 한국농어촌공사 이상무 사장이 올 초 전북 대아댐을 방문했다.

■ 기후변화에 따른 대책은 무엇?

미리 알아야 피해 막지!
불확실성의 기후, 예측능력 향상에 초점

부처간 협력 강화로 기후친화형 농축산업 육성 대책 마련

기후변화는 농작물 수량감소와 품질 저하, 가축생산성 감소와 기상재해 피해증가, 토양유실과 축사 비닐하우스 붕괴 등 농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국가 경제적 측면에서는 농사소득 감소와 국내 물가 상승의 악영향을 일으키고, 더불어 농식품의 수급불안, 국제 곡물가 상승과 식량 자급률 하락과 해외 의존도의 증가도 야기시킨다.
반면에 온난화로 2~3 기작이 가능해지는 등 농작물의 재배 기간 연장의 순 기능의 효과도 있으며 또한 북상하는 농작물 지도처럼 재배 가능 지역의 확대, 신소득 작물 도입과 난방에너지 절감 등의 긍정적 영향도 따라온다. 무엇보다 이상 기후의 빈도와 강도의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사전 대비책 마련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

# 이상기후 정보 예보로 위험관리 체계 마련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의 위험을 줄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범정부 대응책이 마련됐다. 기후변화 대책을 마련하는 정부 부처는 환경부를 비롯해 20개 부처가 합동으로 계획을 수립한 ‘제2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2016~2020년)이다.

2016년부터 추진할 이번 대책에서는 ‘기후변화 적응으로 국민이 행복하고 안전한 사회구축’을 위해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감소와 기회의 현실화’를 목표로 4대 정책부문과 이행기반 마련에 따른 총 20개 정책과제로 구성돼 있다.

과학적인 기후변화 위험관리 체계를 마련해 보다 정확한 기후변화 정보를 제공할 예정인데 이상고온과 이상저온 등 이상기후 정보를 2017년에는 1개월 등 장기 정보제공으로 확대하고 2019년 발사 예정인 정지궤도 복합위성을 활용해 보다 정확한 기후변화와 대기오염 예보를 실시할 방침이다.
특히 현재 각 부처로 뿔뿔히 흩어져 있는 재난 관리 자원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을 2017년까지 구축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기후변화 위기를 기회로 기후적응 역량 높여 경쟁력 강화
기후변화의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전개된다. 특히 농식품 등 산업적 측면에서의 대응이 강화한다. 2020년까지 심한 가뭄에도 견딜 수 있는 농산물 품종을 200종 개발하고 산업단지 별로 적응 대책을 수립하도록 지원한다. 가뭄과 식수원 확보 대책을 마련

고 재해에 강한 기반시설을 구축해 기후변화가 산업에 미치는 위험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야생동식물에 대한 관리도 이번 대책에 담았다. 기후변화로 멸종위기에 처한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트리 나무인 구상나무처럼 기후변화에 취약한 생물종 기초 자료를 구축해 관리한다. 또 해수면 상승 등의 요인을 장기적으로 연구해 수산 자원의 서식 기반을 확보한다.

농업분야의 대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국가 정책적으로 가뭄 분야에 재난관리 개념을 도입해 단기적인 대비책과 중장기적인 저감대책을 마련하게 된다. ▲단기적인 대비책은 하천유량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조기경보 단계와 물이용자의 조치사항을 결정하는 대책을 마련한다. ▲중장기적인 대책으로, 용수 수급을 위해 수자원을 개발하는 중앙정부 주도의 현행 전략이 추진상 어려움이 커짐에 따라 지역 중심의 대응 능력 확보 전략을 세운다.

# 올해 가뭄 지속 전망
  농어촌공사, 영농기 가뭄 선제대응 나서

특히 농업용수를 관리하는 농어촌공사는 기상청과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홍수 등의 재해예방과 국가 물 문제 해결을 위해 기후와 수자원 관련기관이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기관별로 다르게 제공되던 가뭄 지수를 단일화하고 수문기상과 농어촌용수 분야를 포괄하는 통합적인 시스템인 가뭄정보서비스와 수자원 관리를 위한 지속적 연구개발과 협업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농어촌공사 수자원안전처 관계자는 올해 가뭄 전망에 대해 “4월까지는 용수확보로 영농 활동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4월 이후 기뭄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거나 강수량이 현저히 부족해지면 또 심각해질 우려가 있어 영농기 이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저수지 물그릇 키우기, 4대강을 활용한 강 하천수 활용사업 등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수자원공사, 기상청 등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물 문제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이상기후로 인한 폭염 가뭄 폭설 한파 앞에서도 기후 예측기술을 향상시키고, 기후 적응형 신농법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데 지속 가능한 농업의 해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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