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임영춘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장

쌀 가공기술 교육 후 가공품 선호도 높아져

지난해 쌀농사가 풍년이었다. 그렇지만 정부는 재고쌀 관리비가 부담이 되고, 벼농사 재배농가는 쌀값 하락으로 인해 어려움이 늘었다. 더구나 쌀 소비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어 걱정은 더욱 커진다. 최근 경제발전과 소득증가에 따른 육류, 과일 소비 확대, 외식 증가, 먹거리의 다양화, 서양식 식습관의 확산 등 식품소비 패턴이 변하고 있어 쌀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또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아침 결식 비율이 증가하고 간편식, 편이식, 패스트푸드 선호 등으로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많이 줄었다. 1980년대 국민 1인당 연간 120㎏이 넘었던 쌀 소비량은 2014년 기준으로 65.1㎏에 불과하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해 아침식사의 중요성을 알리고 단체급식에서 쌀 활용을 늘리는 한편, 쌀 활용 조리법을 홍보해 건강한 쌀밥 소비문화 정착을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쌀 소비 촉진을 주도할 전문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신세대 주부, 학교급식 영양교사, 대학의 식품영양과와 조리학과 학생 등 5,317명을 대상으로 우리쌀 이용 식품가공 기술교육을 실시했다. 교육 수료 후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쌀을 이용한 음식의 섭취횟수를 늘릴 생각이 있다’가 87%로 매우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

1인 가구와 고령인구 증가, 여성취업 증가 등으로 식품 소비계층의 다양화, 개성화, 고급화가 추세다. 특히 간편․기능성 식품의 소비가 증가하고 여기에다 안전성과 생산이력, 치유 중심이 강조되고 있다.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한 성인병 증가와 외식소비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맞추어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올해도 다양한 쌀 소비촉진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농촌여성리더인 생활개선회가 앞장서는 우리쌀 우수성 알리기 등 쌀 소비 촉진에 앞장서는 리더 1,700명을 양성하고, 농가맛집의 쌀 이용요리 개발․보급과 한식양념소스 제조기술, 쌀을 주제로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발굴해 보급할 예정이다. 더불어 아침밥 먹기 캠페인도 적극 전개하고 쌀을 이용한 떡, 빵, 전통주 등 가공식품도 개발해 쌀 소비 촉진에 앞장설 계획이다.

쌀은 한민족의 주식이고 경제발전의 밑거름이었으며, 한류음식에서도 중심에 있는 농산물이다. 쌀 소비촉진을 위해서는 전 국민 아침밥 먹기가 중요하다. 아침밥은 활발한 두뇌활동을 위한 에너지인 포도당을 공급한다. 특히, 청소년들의 성장발달과 학습활동에 많은 도움이 된다. 아침을 챙겨 먹으면 점심식사에서의 과식이나 불규칙적인 식사로 인한 체중증가도 예방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국민 모두가 아침밥 먹기를 꼭 실천해 건강도 챙기고 우리 농업이 더욱 발전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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