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 창업열전 - 강화 ‘농가밥상 재순네’ 한재순 대표

▲ ‘농가밥상 재순네’의 한재순 대표
농가형 발효특화 창업교육으로 결실 맺어
강화 로컬푸드로만 차린 한식뷔페로 강화 특산물 알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형 한식뷔페가 유행이다. 계절밥상, 올반, 자연별곡 등의 이름으로 건강한 자연 먹거리를 표방하며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이런 한식 뷔페는 전국 각지의 국내산 식재료로 다양한 한식을 차리는 게 특징이다.

강화도에 가면 오직 강화도 식재료만을 사용해 각종 한식을 장만하는 한식뷔페인 ‘농가밥상 재순네’가 있다. 강화군농업기술센터 안에 자리잡은 재순네에서는 순무김치와 노란고구마식혜, 젓국갈비 등 강화에서만 맛볼 수 있는 건강 자연음식은 물론 제철 나물과 재료들로 퓜한 강화형 한식뷔페를 선보인다.

▲ 강화산 로컬푸드만으로 차려진 농가밥상 재순네의 뷔페식당 전경

“자연의 맛을 그대로 살린 음식입니다. 화학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고 오직 건강만을 생각한 음식들입니다.”한재순 대표는 식당명에 자신의 이름을 넣은만큼 더 음식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 강화에 거주하며 12년간 강화도령이란 펜션을 운영했던 한 대표는 펜션을 찾는 손님들에게 김치와 장류를 나눠주며 정을 나눠왔고 한 대표의 김치와 된장 고추장을 먹어본 손님들이 매번 얻어먹기 미안하다며 장류 사업을 권했다. 이에 용기를 낸 게 장류 사업을 시작한 동기다.

강화군농업기술센터의 농가공지원센터에서 발효특화 교육을 받고, 일반 장보다는 뭔가 특별한 장을 만들려 장과 어울리는 것을 연구했다. 그중엔 은행을 넣은 된장도 있었다. 처음엔 너무 맛이 씁쓸하고 먹을 수 없을 정도여서 한쪽 구석으로 밀쳐놓았지만 우연히 다시 열어본 은행된장은 환골탈태돼 빛깔도 노랗게 예쁘고 맛도 좋았다.

“은행된장은 저염이라 건강에도 좋다네요.”재료인 콩부터 소금까지 엄선된 100%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지사고 장의 보관에도 정성을 들였다. 명장이 만든 전통 예산 옹기에 숙성 보관했다. 이렇게 해서 전통은행된장, 전통은행간장, 누룽지찹쌀고추장, 전통청국장, 가루청국장 등의 제품이 탄생했다.

▲ ‘농가밥상 재순네’에서는 강화 재순네식품의 각종 장류 제품도 진열해 홍보 판매하고 있다.

‘농가밥상 재순네’는 강화 재순네식품에서 생산하는 이런 장류 제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 250석 규모의 제법 규모가 큰 농가밥상을 열게 된 것은 아들인 최민혁(34)씨의 권유도 한 몫을 했다.

“호주에서 경영을 공부하고 온 아들이 엄마의 사업에 부쩍 관심을 보였어요. 외국서 오래 공부하다보니 엄마의 음식이 그립고, 한식이 그리웠나 봐요.”어릴 때는 미처 몰랐던 한식의 소중함과 중요성, 그리고 외국의 K-Food 바람을 직접 목격한 아들 최 씨는 ‘엄마의 한식에 비전이 있다’고 한 대표를 설득했다. 엄마가 그간 뿌려놓은 씨앗을 아들이 꽃 피우겠다고 하니 한 대표는 결국 두손을 들고 말았다.

이렇게 해서 ‘농가밥상 재순네’와 강화 재순네식품은 모자 간에 힘을 합치는 결정체가 됐다. 어머니 한재순 씨가 주방의 음식과 장류의 맛을 책임지고, 아들이 홍보와 경영을 맡아 운영되고 있다. 어머니의 오랜 경험과 손맛에 아들의 젊은 감각이 융복합되니 예사롭지 않은 제품들을 선보인다. 누룽지찹쌀고추장은 누룽지 특유의 고소함을 담아 맛있고 찹쌀이 가진 쫀득함을 담았다. 전통청국장은 천일염과 양념만을 넣어 따뜻한 아랫목에서 전통방식으로 발효시켜 만든다. 가루청국장은 소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전통방식으로 정성껏 만든 가루 청국장이다. 일반 청국장과 달리 냄새가 거의 없어 편하게 살아있는 효소를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다.

아들 최민혁 씨는 ‘강화 재순네식품’에서 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제품의 질을 향상해 중국 등에 수출까지 내다보는 중소기업으로 키우는 꿈을 키우고 있다.

한 대표 역시 ‘농가밥상 재순네’가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 관광객들에게까지 우리의 한식과 한식문화를 알리는 강화의 건강 음식의 명소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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