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금주 농촌생활발전중앙회장

▲ 정금주 농촌생활발전중앙회장

"인생오계(人生五計)를
잘 세워 실행한다면
살아서 복을 누리고
죽어서 참 인간으로 기억된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면
모든 일이 두루 만사형통한다"

2016년, 병신년(丙申年), 10간(十干) 중 병(丙)은 붉음을 뜻하고, 12지(十二支) 중 신(申)은 원숭이를 뜻한다. 재주 많고 영리한 원숭이처럼 소망하는 모든 일들이 기분 좋게 성취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새해를 맞아 농사일을 하면서, 또는 귀촌해서 농촌을 가꿔 나가는 여성들이 새해 설계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중국 송나라 주신중(朱新仲)은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다섯 가지 계획을 올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첫째, 생계(生計)다.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하는 직업문제다. 둘째, 신계(身計), 내 몸을 어떻게 관리해야할까? 몸과 마음을 강건하게 하는 방법을 찾는 계획이다. 세 번째, 가계(家計), 경제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사람과의 신뢰관계 즉 가족관계, 친구관계, 선후배관계 등을 잘 맺어야한다. 네 번째, 노계(老計), 자식과 사회에 부담이 되지 않게 하려면 나이 들어서 무엇을 하다 갈 것인가? 다섯째, 사계(死計), 어떻게 죽을 것인가? 죽음 이후에 대해 분명하고 바른 계획이 있어야 한다. 인생오계(人生五計)를 잘 세워 실행한다면 살아서 복을 누리고 죽어서 참 인간으로 기억된다고 했다.

인생오계 중 신계(身計)에 대해 생각해 보자. 지금 우리는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기 위해 현대인은 과거 어느 때보다 건강에 관심이 클 뿐만 아니라 심지어 너무 지나칠 정도로 과민하다. 그러나 이에 걸 맞는 건강관리를 잘하지 못하는 이유는 건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거나 잘못돼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누려야 할 필수적인 건강 요소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안녕이다. 구체적으로 건강을 위해서는 먼저, 매끼 식사마다 골고루 알맞게 먹는 식생활 실천이 중요하다. 그리고 가정과 사회로부터 주어진 일을 위해 계속 움직이고 잠을 잘 자는 것과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마음을 편히 갖는 것을 시행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마음을 편히 갖기 위해 두 가지 사항을 제안하고 싶다. 요즘 트로트 가수 이애란 씨가 부른 ‘백세인생’이 인기가 높다. 그녀는 1990년에 데뷔했지만 그 후 25년 동안이나 무명가수 생활을 한 뒤 2015년에 ‘명품 가요 쇼’에서 ‘백세인생’을 부르는 도중에 “못 간다고 전해라”라는 가사가 나오는 장면이 화제가 돼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육십 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중략)> 정말 구성진 노래 가락과 노랫말이 듣기만 해도 마음이 편하다.  

또한 최근 UN에서 전 세계 인류의 체질과 평균수명에 대해 측정한 결과, 연령분류의 표준에 새로운 규정을 발표하며 사람의 평생연령을 5단계로 나눠 발표했다. 즉, 0세~17세까지는 미성년자, 18세~65세까지는 청년, 66세~79세까지는 중년, 80세~99세까지는 노년, 100세 이후는 장수노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70대인 우리들의 모임에서의 건배사는 ‘우리는 중년이다!’이다. 65세를 넘기지 않는 이들은 ‘우리는 청년이다!’라고 외치면 된다. 옆자리에 앉은 더 젊은이들이 슬쩍슬쩍 쳐다보면서 웃음을 머금겠지만 건강하게 잘 살아가는 선배들에게 박수를 보내야 할 것이다.

일단 몸과 마음이 건강하면 만사형통(萬事亨通)할 것이다. 만사형통은 모든 일들이 뜻하는 대로 두루두루 잘돼 가는 것을 말한다. 일이 순조롭게 진행돼도 마음을 다잡지 않고 놓아버리거나 자만하면 안 된다는 의미도 내포돼 있는 말이다. 하루를 지내고 나면 더 즐거운 하루가 오고, 사람을 만나고 나면 더 따스한 마음이 생기는 아름다운 2016년이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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