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

스마트폰 사용은 이 세상의 모든 ‘연락’을 통합시켜 버렸다. 엄지손가락 하나 조금만 움직이면 바다 건너 그이에게도 저녁 먹었냐는 물음. 이제 너무 쉽고도 아무렇지 않은 안부를 전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편지와 엽서 그밖에도 연필과 지우개, 만년필과 모나미 볼펜 그밖에 아날로그적 감성과 연락의 수고로움, 간절함을 집어삼켜 버렸다.

<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는 80만 부 작가 페리테일의 첫 감성 에세이다. 책은 마음 2.5그램, 햇살 2.5그램, 힘! 2.5그램, 말랑 2.5그램 총 4개의 파트로 나뉘어 찰나의 순간에서 포착한 사진, 기분 좋아지는 그림과 따뜻한 손 글씨가 독자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싼다.
2.5그램은 엽서 한 장의 무게다. 각각의 페이지는 작가가 독자에게 바치는 엽서 한 장으로, 이국적이고 화려한 장관을 자랑하는 풍경이 아니라 매일 걷는 길, 따뜻한 커피 한 잔과 같은 익숙하고 소박한 ‘장면’들이 책속에 새겨져 있다.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거나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공감을 유도해 속삭이는, 당신과 나만의 은밀한 엽서 한 장이다.

“희망도 없고 그냥 누워만 있던 그때 받은 엽서 한 장. 그 작고 가벼운 엽서에 꾹꾹 눌러 쓴 몇 개의 글자와 사진 한 장이 주었던 큰 위로를 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엽서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작가는 ‘엽서’를 만들게 된 동기를 위로라고 밝혔다.

정헌재(페리테일)/넥서스BOOKS/312쪽/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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