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청과직판상인 “도매권역 도소매 혼재 정리 ‘우선’”

▲ 가락몰 입주 반대를 주장하는 가락시장 청과직판상인협의회는 수직 상권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치며 주차·물류 문제 해결, 소분식 소매 영업 강요, 상품적치 및 상품성 유지 대안 등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절대 가락몰로 입주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췄다.

청과직판시장 현안문제…
공개토론회에서

도매권역 내에서 도·소매 혼재가 만연한데도 불구하고 도·소매분리의 명분을 내세우며 ‘가락몰’ 지하바닥으로 내쳐진 가락시장 청과직판상인들의 절규가 터져 나왔다.
가락몰 입주 반대를 주장하는 가락시장 청과직판상인협의회(회장 김희선)는 지난 22일 서울 송파청소년수련장 3층 소극장에서 개최된 ‘청과직판시장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공개토론회’에서 수직 상권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치며 주차·물류 문제 해결, 소분식 소매 영업 강요, 상품 적치 및 상품성 유지 대안 등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절대 가락몰로 입주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췄다.

특히 토론자로 나선 지상도 청과직판상인협의회 부회장은 “임대상인은 농안법(농수산물유통및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상 보호받을 수 없다는 이유 아래 30여년 가락시장 활성화에 헌신한 부분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가락몰로 강압적으로 내몰리게 된 것에 대해 울분을 금치 못했다.
그는 “도매권역 내에서도 중도매인 불법 전대(재임대), 앞자리 등으로 인해 도소매가 혼재된 상황에서 우리만 단순 소매시설로 이전하라는 강압적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이하 서울시공사)의 태도는 향후 더 큰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재수 부광상회 대표 역시 “중도매인들은 보조경매참가자를 통해 실질적인 불법 전대를 일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서울시공사는 이를 단속, 관리·감독하지 않고 청과직판만 소매권역으로 분리하려 한다”며 “우리가 이전하기 전에 도매권역 중도매인들의 전대행위를 근절시키는 방안 마련부터 제시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니세 서울시공사 임대관리팀장은 “담당부서가 전대 행위 근절을 위해 조사하고 있으며 앞자리 상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도 내년 초 이뤄질 예정”이라며 “특히 연구용역이 끝나는 대로 도매권역 중도매인 대표와 협의해 불법 전대와 앞자리 상에 대한 정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회를 맡은 한국농산물중도매인조합연합회 이신우 사무총장은 서울시공사의 입장을 두둔하는 매끄럽지 않은 진행으로 직판상인들의 반감을 샀다. 특히 이 사무총장은 “가락시장 내 시장도매인제가 도입되면 일부 중도매인들이 시장도매인제 법인으로 전환하게 된다”면서 “직판상인들도 중도매인으로 선정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직판상인들의 가락몰 이전이 시장도매인제로 불똥이 뛸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가락시장 ‘가락몰’은 이달 말 일부 개장을 앞두고 수산·축산 직판시장과 편의시설 등 1106개 직판점포 입주 예정이며 청과직판상인은 지하배치에 따른 열악한 상권, 물류혼잡 등을 두고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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