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 농촌진흥청 창조농업 기술개발·보급 우수사례

▲ 장수군농업기술센터 내 농산물종합가공센터에서 농업인들이 사과 가공제품을 만들고 있다.

⑥ 6차산업 지원 ‘농산물종합가공센터’ 운영

농촌진흥청은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강조하고 있는 농촌의 스마트화와 첨단기술 융복합을 통한 농식품의 부가가치 창출 등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를 위해 기술 개발과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진청은 추진한 사업 중 대내외 설문을 통해 체감 성과가 우수한 ‘기술 개발·보급 베스트 10’을 선정·발표했다. 본지는 이 가운데 6개의 우수사례를 차례로 싣는다.

                글 싣는 순서
•미래 먹을거리 곤충의 식품원료 등록
•농작업 안전·편이장비 개발
•쌀 소비촉진 가공이용·기능성 구명
•생활 속 도시농업 실천기술 개발
•흑돼지 신품종 ‘난축맛돈’ 개발
•6차산업 지원 ‘농산물종합가공센터’ 운영

창업·가공기술 교육에서 마케팅까지 원스톱 지원
교육생 협업체계 유도…공동생산·판매로 소득 안정

28세에 귀농한 젊은 청년들로 구성된 경남 함양의 정가네식품은 2012년 가공사업 창업 후 매출액이 증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조를 하고 있는 사업장이다. 이 사업장이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함양군농업기술센터 내의 농산물종합가공센터에서 가공기술, 마케팅, 시제품 개발 등 맞춤형 창업코칭을 받았기에 가능했다. 농산물종합가공센터는 가공업체 창업 초기부터 자립·성장까지 성장 단계별로 집중 지원했다.
2013년 창업한 인천광역시 강화군의 ‘정들콩’도 강화군농업기술센터의 농산물종합가공센터로부터 가공기술을 이전받아 상품성과 소비자 기호도를 높여 매출이 급성장한 식품가공업체다.
생산과 가공, 유통, 서비스를 아우르는 농업의 6차산업화가 대세인 최근에 전국 30곳에 설치된 농산물종합가공센터가 6차산업화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 군산 농산물종합가공센터에서 개발한 시제품.

농외소득 향상 도우미 역할
농촌진흥청은 지역농산물 가공산업 육성과 농업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10년부터 전국 농업기술센터 30곳에 농산물종합가공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첨단 가공장비와 위생설비를 갖춘 농산물종합가공센터는 경제적 이유로 가공시설을 갖추지 못한 농업인들의 사업장이자 가공기술을 배우고 마케팅 능력도 배양하는 지역농산물 가공기술의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

특히 FTA 등 개방화로 농업소득이 감소하고, 농산물 가공 등의 농외소득이 증가하는 가운데, 농산물종합가공센터는 농가들이 개방의 파고를 극복하고 별도의 시설투자 없이 안정적인 농외소득을 올리는데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과 장정희 지도관은 “농업인들이 개별적으로 가공시설을 갖추려면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는데, 농산물종합가공센터를 활용하면 1:1 창업코칭을 받을 수 있고, 시설을 이용해 가공제품도 생산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장 지도관은 이어 “농산물 가공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지역의 설치 요구에 부응해 조기에 전 시군 농업기술센터로 농산물종합가공센터를 확대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농산물종합가공센터에서는 건조, 분쇄, 추출, 농축, 발효, 포장, 제환 등의 가공장비를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고,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창업교육과 가공기계 코칭, 시제품 생산, 홍보, 판매지원 등의 일도 하고 있다.

내년에 전국 44곳에 운영
2010년 4곳을 시작으로 매년 늘어 올해까지 전국 30곳에 농산물종합가공센터가 설치됐고, 내년 설치 예정까지 포함하면 44곳이 운영된다.
그동안 농산물종합가공센터는 6차산업화의 한 축인 가공분야에서 큰 역할을 해왔다. 가공시설을 농업인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하고, 가공기술, 이론·실습 창업코칭, 교육 등을 지원하는 한편, 가공기술 개발과 기술 표준화, 개발된 기술의 상품화 지원, 기술이전 등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유관기관, 대학, 산업체 전문가 등으로 지원체계를 구축해 농가 현장컨설팅, 네트워크 구축 등을 지원하고 있다.

▲ 외식자재박람회에 참가한 함양 농산물종합가공센터 출신 가공업체.

2012년 문을 연 장수군 농산물종합가공센터는 농업인공동협업체계 구축의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농산물종합가공센터에서 창업교육을 이수한 49명의 농업인이 연합해 지난 2013년 결성된 ‘장수드림협동조합’은 사과·오미자 가공품을 생산·판매해 농외소득을 올리고 있다. 2013년 5천200만 원이었던 매출은 협업체계 구축과 시제품·공동브랜드 개발, 꾸준한 판로개척 등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매출이 1억1천500만 원으로 급상승했다.

전북 군산의 농산물종합가공센터도 협업의 좋은 사례다. 자가생산한 농산물을 가공해 상품화하고자 하는 27개 농가가 ‘농부의 식품공장’이란 영농조합을 만들어 가공센터에 식품관련 법규, 식품위생, 가공기술 등 창업교육과 가공기술·장비활용법 등 창업코칭을 받았다.

센터는 5종의 상표를 등록하고 잼류, 조청, 과자류, 고형차, 환제품, 분말제품 등 15개 상품을 개발했으며, 기술이전을 통해 내년에는 과즙음료, 액상차 등 10여개 품목을 출시할 계획이다. 군산시 농산물종합가공센터는 대학, 농식품업체의 신제품 개발, 시험연구를 위한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강화군 농산물종합가공센터는 창업보육프로그램을 통한 기술이전으로 농가들의 농외소득 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강화군은 ‘농가의 부엌’이라는 창업보육프로그램으로 농가 가공기술 수집과 기술 표준화, 시제품 제작 등의 과정을 거쳐 농가와 업체 등에 기술이전 하는 등  기술개발과 가공기술 이전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농산물 가공역량 제고에 큰힘
장정희 지도관은 “농산물종합가공센터는 지역농산물 가공 활성화를 위한 시설 설치와 가공희망 농업인 조직화는 물론, 가공창업 이론·실습교육으로 농업인의 농산물 가공역량을 높여주고 있다”면서 “아울러 농업인들이 생산한 제품의 판로 확보를 위해 시제품 테스트, 박람회·판매전 참가 등 마케팅도 지원하고 있다”고 말한다.
농산물 가공을 통해 농업경쟁력을 키워가는 데 전국의 농산물종합가공센터가 첨병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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