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산촌 탐방 - 무풍 반디팜 소현주 대표

▲ 전북 무주군 무풍면 반디팜을 경영하고 있는 한병학(좌), 소현주(우) 부부는 인생 2모작에 들어선 사람들과 더불어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

여성 귀산촌 성공모델로 여성에게 희망 주고파

SNS 활용한 산촌 일상 공유…홍보‧소통역할 톡톡히

전라북도 무주군 무풍면 반디팜에서는 지난달 27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도시민 김치담기 체험행사’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무풍 반디팜 소현주 대표를 포함,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산골짜기 반디팜까지 찾아온 도시 주부들은 300포기의 배추를 자르고 절이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1박2일 일정으로 계획된 이날 행사는 밤새 절여진 배추를 이용해 다음날 고춧가루와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져 맛좋은 무풍 반디팜 김치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번 행사를 직접 주관한 소현주 대표는 동년배의 여성들과 함께 김장부터 일상의 이야기까지 정보를 공유하고 한편으로는 서로의 삶을 위로하며 김장을 담갔다. 산촌 생활에 익숙해 보이는 그녀도 3년 전만 해도 도시에 살던 평범한 주부였다.

“남편이 산을 좋아해 23년 전 이곳에 214,876㎡(6만5천평)의 산을 매입했어요. 처음에는 반대도 많이 했지만 저절로 산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고 공부도 하기 시작했지요.”

남편이 퇴직하고 난 후 지금의 무풍면에 자리 잡은 소 대표는 정착하기 전부터 산림아카데미에서 귀산촌에 대한 공부를 했고 산에서 자라나는 약초의 효능이 알고 싶어 원광디지털대 한방건강학과를 거쳐 보건치유학 석사과정까지 졸업했다.

“귀산촌을 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해요. 적어도 5년 전부터는 어떻게 살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공부해야 해요.”

현재 소 대표는 남편과 함께 호두나무와 꾸지뽕나무, 고로쇠나무, 가시오가피를 산에서 재배하고 있고 집근처 밭에서 배추, 사과, 고추 등을 농사짓고 있다. 소현주 대표는 단지 휴양을 위해 이곳 무주에 내려온 것은 아니었다.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반디팜을 더불어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공동체로 만들고 싶어요.”

어떤 일이든지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 생각하는 소 대표는 인생 2모작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반디팜에 모여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베풀고 의미 있고 재미있는 일을 하면서 자기를 찾는 시간을 안겨주고 싶다고 했다.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농사일은 노동이 아니고 축제더라구요. 서로 의지하며 그렇게 한평생 사는 것도 즐겁지 않을까요?”

▲ '도시민 김치담기 체험행사' 현장.

이날 있었던 ‘도시민 김치담기 체험행사’도 그런 네트워크를 꾸려나가기 위한 하나의 일환이었다. 소 대표는 SNS 활동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여기서 일어나는 일상을 SNS에 올려요. 그리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인연을 만들지요. 그렇게 귀산촌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어요.”

현재 소 대표는 한국산림경영인협회 홍보기획본부장과 한국임업진흥원 이사로서 특히나 여성들의 귀산촌 유입에 힘을 쓰고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반디팜’ 공동체를 만들어 하나의 귀산촌 성공모델을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많은 여성들에게 산림경영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고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한국여성들의 힘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밖에도 소현주 대표는 무풍 반디팜 김치를 활용, 농촌의 고부가가치 산업을 일구고 지역일자리 창출, 궁극적으로 무주군의 지역 브랜드 가치상승까지 꾀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는 무풍 반디팜 소현주 대표는 귀산촌 활성화를 위해 오늘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방곡곡에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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