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인어의 노래」

유럽 옛이야기에 살 더하고 캐릭터 재해석

헨젤과 그레텔, 백설공주, 잭과 콩나무 그밖에 수많은 동화처럼 오랜 시간이 지나도 수없이 읽히는 이야기들이 있다. 영화나 연극으로 재창작되기도 하고 장르가 달라지기도 하며 원작을 기본으로 수많은 해석이 첨가돼 창조된다. 단순한 구조에서 사람의 마음을 끄는 이야기, 동화의 힘은 시대와 시간을 뛰어넘어 앞으로도 많은 사람을 매료시킬 것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고 해외 28개국에 판권을 수출해 문학팬들 사이에서 한동안 회자됐던 황선미 작가가 <인어의 노래>로 돌아왔다. 이 책은 폴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의 옛날이야기 10편을 모아, 작가가 살을 더하고 캐릭터를 재해석해 새롭게 풀어낸 동화집이다. 그리하여 삶에 필요한 메시지들을 잔잔하고 깊이 있게 전한다. 아이들의 시각에서 풀어낸 부드럽고 공감어린 문체는 오히려 따뜻해지길 갈망하는 이 시대의 차가운 어른들에게 더없는 쉼터가 될 것이다.

이 동화책이 특별한 것은 이야기를 돋보이게 하는 삽화에 있다. 볼로냐 라가치 상을 두 차례 수상한 폴란드 화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가 그림을 그렸는데, 그녀는 철학적 의미를 품은 은유적인 그림을 어른과 아이를 동시에 대상으로 하는 작품을 그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인어의 노래>는 삶에 대한 용기와 지혜를 이야기한다. 또한 아름답고 환상적인 민담이 세계적인 두 작가의 만남으로 더한 매력을 발산한다.

<인어의 노래>는 아이들에게는 성장의 자양분을 어른들에게는 미처 잊고 있었던 소중한 것들을 깨닫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요정과 인어, 마법이 담긴 매력적인 이야기들은 한번 책을 손에 쥐면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게 가장 큰 마법이 아닐지….

황선미/비룡소/220쪽/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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