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G푸드 비엔날레 ② 역사와 음식의 만남

궁중요리의 품격과 11인의 경기 음식명인의 손맛이 눈앞에

조선시대 궁중요리의
빛나는 품격이 있는 곳

조선왕조 궁중음식은 ‘한국 전통음식의 정수’로 통한다. 궁중에는 전국 각 고을에서 올라온 온갖 진귀하고 질 좋은 재료들이 모였고, 조리 기술이 뛰어난 주방 상궁들과 대령숙수들이 대대로 그 솜씨를 후손에게 전했기 때문이다.
G푸드 비엔날레에서도 이미 국가에서 무형문화재로 지정할 정도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 우리 전통음식, 그리고 지역마다 소문난 원조 ‘셰프’인 음식의 명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 솜씨를 겨룬다. 11월19~ 22일까지 4일에 걸쳐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G푸드 비엔날레’를 찾아가보자.

정조의 수라상을 재현한 궁중음식관
1795년(정조 19)에는 음력 2월, 생모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맞아 함께 화성에 행차해 8일간 잔치를 벌였다. 조선시대 가장 드라마틱했던 사건이 벌어진 곳이 바로 경기도였다.
G푸드 비엔날레의 ‘궁중음식관’에서는 회갑연을 맞은 혜경궁 홍씨와 정조의 수라상을 그대로 재현해 보인다.
화성행차 중 정조는 검은색 칠을 한 상에 7그릇의 음식을 차린 수라상을 받았다. 혜경궁 홍씨의 수라상에는 두 개의 상 위에 13~15그릇의 음식을 차렸다. 정조가 어머니의 상보다 자신의 상을 검소하게 차릴 것을 명한 것은 그의 효심이 잘 드러난 부분이다.

가족과 함께 떡과 한과를 빚어볼까                
G푸드 비엔날레의 ‘전통음식관’에서는 다양한 전통 떡과 그 문화를 소개하는 ‘담다헌’과 전통 과자인 한과를 알리는 ‘한가원’을 두어 누구나 전통음식에 쉽게 접근할 뿐 아니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도록 쿠킹클래스를 운영한다. 가족과 함께 들러 딸기떡케이크나 전통유과를 손으로 빚어보는 것은 어떨까.

▲ G푸드 비엔날레에서는 현대과학과 전통을 접목시킨 유정임 김치명인 등 11명의 김치명인의 손맛이 공개된다.

또 하나 11인의 경기명인들의 손맛도 눈앞에서 펼쳐진다. 잘 익은 문배나무 돌배향이 난다 하여 붙여진 문배주의 이기춘 명인, 200년 전통의 아침 이슬처럼 청량한 물맛을 자랑하는 옥로주의 유민자 명인, 과일 한 조각 들어가지 않아도 과일 맛이 나는 신비스러운 고구려 전통주인 계명주의 최옥근 명인, 솜털구름처럼 폭식한 식감의 약과를 만드는 김규흔 명인, 할머니와 어머니로부터 전국 8도의 김치를 연구해 ‘김치예술가’로 불리는 김순자 명인, 궁중과 사대부양반이 자랑하는 맛 어육장을 계승해온 권기옥 명인, 김치의 전통을 잇는 동시에 현대과학으로 발전시켜가는 것을 소명으로 하는 유정임 명인, 손맛이 들어간 친환경 자연식으로 떡을 연구해온 김왕자 명인, 조선3대 명주로 꼽히는 감홍로주를 선보이는 이기숙 명인, 종가집 대대로 이어진 백김치의 맛을 자랑하는 강순의 명인, 해외에 내놓아도 후손들에게도 인정받을 품격있는 김치를 만들겠다는 이하연 명인이 소개된다.    

궁중에서는 행사나 외국 사신의 방문, 왕족의 탄일 및 가례 때마다 큰 잔치를 벌였기 때문에 연회음식이 유난히 발달했고 이 예법들은 민가에 전해져 혼례나 회갑 등 민가의 잔치에도 영향을 미쳤다.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는 요즘, 역사 속에서 이어지는 맛의 지도를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 ‘G푸드 비엔날레2015’(www.지푸드비엔날레.com)는 우리 모두의 오감을 사로잡을 ‘살아있는 음식 문화유산’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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