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검토 농정보다 현실에 바탕 둔 ‘실천하는 대안농정’ 주장

aT, 공공기관 경영평가서 우수등급 A의 성과 이뤄내
농식품미래인재 육성으로 미래경쟁력 확보와 창조적 일자리 창출

“국민으로부터 더 관심 받는 농업이 되기 위해선 농업계의 자정 노력도 필요하다”
김재수 aT사장이 지난 10월24일로 취임 4주년을 맞이해 작금의 농업에 대한 입체적인 분석과 정확한 처방, 그리고 그에 따른 대안농정의 필요성에 대해 밝혔다. “새마을운동 정신을 되살리는 새로운 도전에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또한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안전한 농산물 생산과 아름답고 깨끗한 농촌 환경의 조성을 농업농촌 발전의 핵심 키워드로 꼽으며 실천에 바탕을 둔 농업을 주장했다. 그간 농촌진흥청장, 농식품부 제1차관 등의 농업 관련기관의 요직을 두루 섭렵하며 우리나라 농업을 이끌어온 김재수 aT사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4년간의 aT 사장 재직 동안의 소회는?
40여 년간 농업분야 공직생활을 하면서 농정전문가라는 평판에 부끄럽지 않게 굳은 신념과 열정을 갖고 업무에 임했다. 수출 유통 수급과 가격안정, 식품산업육성 등의 업무를 펼치는 aT가 우리농수산식품의 미래를 책임지고 지켜나가는 모범적인 공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창의와 혁신을 늘 강조하며 새 조직문화를 이끌어 낸 결과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서 우수등급 A를 받는 성과도 이뤄냈다. 농업의 미래비전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aT의 위상을 드높여 임직원의 사기 진작으로 업무효율도 높였고, FTA 등의 시장 개방화에 대응한 창의적 아이디어 개발과 발굴을 적극 지원해 창의적 조직 문화를 정착시켰다는 평가가 자랑스럽다.

-중점적으로 추진한 과제와 성과는 무엇인가?
FTA에 적극 맞서기 위한 방편으로 수출사업 확대에 힘썼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 공략을 위해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라바바와 연계해 중국 온라인 시장을 개척했다. 국내 최초로 청도(靑島) 농식품 수출 물류센터를 개장해 중국에 전진기지를 확보했고, 할랄시장 진출과 공략을 위해 인도네시아에 해외지사를 신설해 수출경쟁력을 높였다.

유통구조의 핵심 과제인 직거래를 확대 추진해 사이버거래 2조원을 달성시켰고 한국춘란 경매제를 도입해 화훼의 유통개선과 활성화를 도모했다. 한류와 더불어 동남아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K-Food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각종 박람회와 전시회에 참가해 한국 농식품의 세계화를 도모했다.

-aT가 전남 나주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한 지 1년이 지났는데...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발전의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되고 있고, aT 또한 다양한 상생협력 사업들을 펼쳤다.
aT는 주요사업을 수행하며 전남의 농업현장과 접목,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나주배, 파프리카 등의 지역 농산물 수출 마케팅으로 광주전남지역과의 동반 성장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광주대, 동신대, 목포대, 순천대, 전남대, 전남도립대, 전북대, 조선대, 호남대 등 9개 대학과 장학금·인턴쉽 지원의 MOU를 체결해 전남 지역의 미래 인재육성에 나서며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동반성장 경영을 강화했다.

-우리나라 농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은 무엇?
해외시장에서의 무한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지리라 예상되기에 앞으로의 농업정책은 수출농업과 국내농업의 ‘투트랙(two track)’의 정책을 통해 국내외 농업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국내 농업의 효율성을 증대시킴과 동시에 글로벌시대의 수출인프라 확충과 해외마케팅으로 수출농업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한중 FTA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교역증진 뿐만 아니라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중요하다. 다만, 농식품 분야에서는 우리나라보다 평균 4~5배 저렴한 농산물 가격 등은 위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값싼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 후 수출하는 구조로 체질을 개선하는 농산업 구조의 개편이 필요하다.

-aT의 청년일자리 프로젝트인 얍(YAFF)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농식품 산업분야에도 다양한 양질의 일자리가 많으며, 젊은 인재의 참여가 절실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 식품외식기업들은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반면, 많은 대학생들은 취업난으로 고민하고 있는 취업구조의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민국 농식품 미래기획단인 얍(YAFF, Young Agri-Food Fellowship)을 발족했다.
얍 회원들은 해외박람회, 판촉전, 세미나 등 오프라인 활동 뿐 아니라 각국 SNS 등 온라인활동에도 참가해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을 통해 우리 농식품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국내외에서 2500명의 청년이 얍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을 대상으로 해외연수도 진행 중이다. 향후 전 세계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연수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 한국의 식품인재와 해외진출 기업 간 매칭으로 글로벌한 창의적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여성농업인을 위한 정책으로 aT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은 무엇?
식품, 유통분야는 기본적으로 여성의 역할과 기능이 중요하고, 세심한 여성의 장점이 발휘되어야 할 분야다. aT는 생산 이후의 가공, 포장, 유통, 수출, 식품산업 육성 등을 통해 우리 농업의 미래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데 주력해왔다.

농업과 식품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식품제조와 외식산업 육성, 전통식품의 세계화, 전문인력 양성 등 식품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농산물 직거래분야도 단순한 농산물 판매를 넘어 문화·환경 등과 결합한 융복합산업으로써 소비자와의 공감·교류가 핵심이므로 여성농업인의 활약이 기대된다.

-앞으로 우리나라 농업발전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은?
그동안 쌓은 다양한 경험과 지식으로 농업분야, 특히 국제적인 주요 이슈나 어젠다를 제시하거나 만들어 제3국의 농업발전이나 세계 빈곤퇴치를 위한 공익적인 일들을 펼치고 싶다.
또한 남북통일에 대비해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주민들을 위한 민간 차원과 인도적 측면의 대북 식량지원사업에 동참하는 일도 보람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간 쌓은 다양한 경험과 농업의 전문성,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지역사회와 국가에 봉사하겠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