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농촌진흥청 기능성식품과 송 진 연구관

건강기능식품은 약이 아닌 식품…
잘못된 정보, 과장광고에 현혹되지 말아야

매번 명절 무렵에는 언론 보도를 통해 명절 선물 선호도에 대한 조사결과를 접하게 된다. 지난 추석에도 받고 싶은 선물 목록이 발표돼 살펴보니 현금과 상품권에 이어 생활용품, 정육, 건강식품, 과일 등의 순이었다.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일상에서 건강이 매우 중요한 것임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막상 시간을 들여 자신을 돌보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이런 시대상을 반영해 건강과 관련된 식품과 제품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런데 매우 다양한 기능을 내세우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정확하게 알고 있을까? 건강기능식품은 국가에서 심사를 거쳐 인정한 기능성원료를 사용해 제조가공한 제품이다. 일상 식사에서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나 인체에 유용한 기능을 가진 원료와 성분을 사용해 제조한 것으로 인체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식품이다. 물론 모든 식품은 많게 혹은 적게나마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떤 식품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해서 건강기능식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해할 수도 있지만 ‘건강식품’, ‘자연식품’, ‘천연식품’과 같은 명칭은 국가에서 과학적 근거를 평가하고 규정에 따라 일정 절차를 거쳐 만들어지는 건강기능식품과는 다르다.

최근 농촌진흥청은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 소비자 5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건강식품 또는 건강보조식품은 같은 의미로 명칭만 다를 뿐이다’라는 내용이 맞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그 결과, 약 53%의 응답자가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식품’을 구분하지 못했다. 많은 국민들이 ‘건강기능식품’의 의미를 정확히 모르는 있는 것이다.

일반 식품은 배부를 때까지, 혹은 먹고 싶은 만큼 먹어도 되지만 건강기능식품은 마치 약처럼 섭취량과 섭취방법이 있다. 따라서 제품에 기재된 섭취량, 섭취방법, 섭취 시 주의사항을 확인하고 권장량에 맞춰 섭취해야한다.

하지만 오해하지 말자. 마치 의약품처럼 캡슐이나 과립, 액상, 환으로 같아 보이더라도 직접적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의약품이 아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면 의약품은 질병의 예방․진단․치료와 경감을 위해 섭취하는 것이지만, 건강기능식품은 인체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거나 생리기능 활성화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기능성 표시가 가능한 식품이다. 특히 특정 질환을 가지고 있어 약을 복용 중이거나 치료중인 사람은 의사 등 전문가와 상담을 해야 한다.

건강기능식품은 건강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잘못된 정보, 과장된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위해 알맞은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현명한 소비자가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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