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수 한국전통연희단체총연합회 이사장

대동․홍익․상생정신을 아우르는 게 ‘두레정신’
우리 농경문화 중 현존하는 게 ‘두레풍물’

사라져가는 우리 농촌마을의 두레문화를 되살리기 위한 ‘2015 농업인 두레풍물 경연대회’가 11월6~7일 서울 여의나루역 한강시민 멀티프라자에서 열린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사)한국전통연희단체총연합회와 농림수산식품교육정보원이 공동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농촌지역의 전통적인 두레문화를 되살리고, 농촌주민의 문화예술 복지 혜택을 향상시키기 위해 추진됐다. 한국전통연희단체총연합회 김덕수 이사장으로부터 이번 대회의 의미와 행사 개요 등을 들어봤다.

-이번 대회를 열게 된 목적은?
전국 농촌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두레풍물을 농업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경연을 통해 두레풍물을 복원하고 전승하면서 그들의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난 2007년 처음 ‘농업인 두레풍물 경연대회’가 시작됐다. 지난해부터 어린이 국악부문도 신설됐다. 이번 대회는 사라져가는 두레문화를 되살려 농촌의 상생․대동정신을 되찾고, 농촌에 건강하고 신바람 나는 경제력과 문화예술 기반을 조성하는 활력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번 대회 규모는?
11월6~7일 열리는 본선에 앞서 지난 9월23일부터 10월16일까지 예선공모를 실시했다. 농업인 두레풍물부문에 20개 팀, 어린이 국악부문에 22개 팀이 출전해 각 부문에서 9개 팀씩 총 18개 팀을 뽑았다. 예선에는 전문 농악팀이 아닌 순수하게 농업인들로 이뤄진 두레풍물팀이 대거 출전했는데, 각 지역의 특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지에 심사의 중점을 뒀다. 6일에는 어린이 국악부문이, 7일에는 농업인 두레풍물 부문의 본선경연이 펼쳐진다.

-두레문화가 왜 중요한가?
우리의 전통문화는 다 농촌에서 유래됐다. 한국의 역사문화가 농경문화다. 그중 지금까지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이 두레풍물이라고 볼 수 있다. 과거 우리는 농촌에서 태어나고 그 속에서 살아왔다. 두레문화는 민중의 사상이자 철학이다. 두레문화에는 지금 우리가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진실과 평화의 근본이 다 들어있다. 더불어 사는 대동정신,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홍익정신, 상생정신 등이 바로 두레정신이다.

전통문화를 복원하지 않으면 우리의 정신문화가 사라진다. 그 중심에는 두레문화가 있어야 한다. 이를 되살려 사회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결국 농촌을 살려야 국가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지금 우리 전통문화의 현주소는?
서양문화를 추구하다보니 우리의 전통문화가 설 자리가 없어졌다. 방송사도 경제논리와 시청률 전쟁에 빠져있어 우리 전통문화는 뒷전이다. 지금의 한창 떠들고 있는 ‘한류’도 허상에 불과하다. 우리의 정신문화인 신명과 에너지, 끼가 없는 한류는 진정한 ‘한류’라고 볼 수 없다. 우리 정신문화의 근원인 두레풍물을 되살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우리 광대들만의 노력만으로는 힘들다.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우리의 두레풍물을 되살리는데 힘을 보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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