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는 말처럼 개똥이 들어가는 이름은 귀하기보다 천박함이 담겨져 있는 말이다. 이처럼 천박하게 여겨졌던 ‘개똥쑥’ 이 최근 중국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안겨주어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 의학서 ‘동의보감’에도 이미 개똥쑥의 효능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미국의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개똥쑥내 항암성분이 기존 함암제보다 1,200배 높은 항암효과를 보였다는 연구발표도 있었다.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게 된 중국의 투유유(屠呦呦)교수는 중국 고대 의학서에서 영감을 얻고 오랜 기간 연구 끝에 개똥쑥에서 말라리아 특효약 ‘아르테미시닌’을 추출하는데 성공했다. 인고의 세월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결과 수백만의 인명을 구해낼 수 있는 신약을 발견하게 된 85세의 노(老) 교수의 도전정신에 찬사를 보낸다.
개똥쑥은 우리나라에도 흔한 초본과 1~2년생 식물로 종자로 번식한다.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잎에 털이 없고 진한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쑥은 생명력이 강해 밭에 김매기를 하지 않으면 1년 만에 쑥대밭으로 변해버린다. 이처럼 강인한 생명력은 바로 쑥이 생존을 위한 화학물질을 내 뿜으면서 타 식물이 자라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라 한다.
단군신화에도 나올 정도로 우리민족과 친숙한 쑥이 민간의학이나 식용으로 다양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건만 노벨상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아쉬움이 너무 크다.

길가에 무성한 하찮은 잡초도 우리에겐 소중한 생물자원이다. 개똥쑥 노벨상을 계기로 민족의 역사만큼이나 풍부한 생물자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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