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최대 80% 함유…박찬설 씨, 이달의 6차산업인 선정

▲ ▲ 박찬설 미소머금고영농조합법인 대표

흠집 등으로 인해 등외품으로 전락된 고구마가 쿠키, 케이크, 빵 등으로 재탄생됐다. 이는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제빵 체험프로그램까지 연계해 농업의 6차산업화 성공모델로 손꼽힌다.

이 같은 성공의 주인공은 바로 경북 영주의 박찬설 ‘미소머금고영농조합법인’ 대표이다.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이달의 6차산업인(人)’으로 선정된 박 대표는 귀농 전 저온저장 관리자로 근무했다. 박 대표는 “ 전 직장에서 농산물 저장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습득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특산품인 고구마를 활용해 고구마빵, 쿠기, 케이크 등을 생산하는 6차산업화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2009년 지금의 ‘미소머금고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한 박 대표는 연간 200톤의 고구마를 직접 재배하고 주변 농가로부터 약 400톤을 계약 재배 방식으로 구입, 고구마 빵, 쿠키, 케이크 등을 생산․판매하며 소비자 체험프로그램까지 운영 중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9억8000만원으로 2013년보다 약 5000만원 상승했고 직원도 2013년보다 5명을 늘리며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인했다.

2000년 귀농한 박 대표는 ‘문수고구마농원’이라는 이름으로 고구마를 재배하며 계약 재배로 생산면적을 늘렸다. 면적이 늘어난 만큼 수확과정에서 발생한 흠집으로 인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고구마의 양도 점차 늘어 고민에 싸였다. 당도 면에서 떨어지지 않는 고구마가 단지 수확과정에서 발생하는 흠집으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것이다. 이에 박 대표는 중, 등외품 고구마를 가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로 마음먹고 2004년 고구마 빵 개발을 시작했다.

고구마 빵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재료인 고구마의 보관이 관건였다. 박 대표는 과거 농산물 저온저장고 농산물 관리자로 13년간 근무하면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구마 빵 가공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 ▲ 등외품의 고구마가 쿠키, 빵 등으로 재탄생됐다.

5년에 걸쳐 고구마 빵 개발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진행됐다. 특히 박 대표는 ‘미소머금고’의 브랜드 파워라 할 수 있는 ‘진짜 고구마 맛을 내는 빵’을 만들기 위해 노력, 지금의 고구마 앙금을 활용한 고구마 빵을 제조하게 됐고 이는 바로 특허취득으로 연계했다.

박 대표는 “‘진짜 고구마 맛을 내는 빵’은 고구마 함유량을 제품별로 20%에서 최대 80%까지 높여 기존 프랜차이즈 빵집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고구마 사용량이 확대돼 농가 소득으로 연계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소머금고’는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시설에서 총 20여 가지의 고구마 빵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판로는 영주 시내 2개의 직영 매장을 비롯, 전국 9개소의 가맹점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또한 고구마 쿠키, 케이크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고구마 빵의 가치를 소비자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농업과 접목하고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의 사업 규모로 시작하세요. 농사지을 생각하고 그 다음으로 6차 산업을 생각하세요. 특히 주변 사람들의 능력을 활용해 협업 분업을 통해 전문성을 살려 나가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6차 산업에 참여하는 경영체와 귀농인의 6차 산업 참여에 이 같이 조언했다.

▲ 체험프로그램 등이 진행되고 있는 미소머금고의 영주 직영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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