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 창업열전- 제주 제주시 ‘수다뜰떡방’

▲ 직접 만든 오메기떡을 들고 있는 최영심(좌)대표와 남편 공순식 공동대표.

제주산 ‘흐린 좁쌀’로 오메기떡 만들어…
견과류 듬뿍 든 두텁떡도 인기 메뉴

가게 문을 여니 따뜻한 떡내음과 뽀얀 김이 가득하다. 떡을 쪄내는 찜기의 열기와 방금 꺼낸 떡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 때문이다. 제주시 노형동에서 남편과 함께 ‘수다뜰떡방’을 운영하는 최영심 대표를 만났다.

생활개선회 통한 농업사랑
최영심 대표는 10년 전, 이순선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감사의 권유로 생활개선제주시연합회에 가입했다.
“귤 농사를 짓는 아버님을 도와 농사일을 해 오긴 했지만 직장생활을 해왔어요. 생활개선회덕분에 다양한 농업 교육을 받고, 제주 농산물의 가치나 우리 농업의 중요성을 깨달았죠.”

▲ 제주 차조인 ‘흐린좁쌀’이 들어간 오메기떡.

좋은 떡을 위한 ‘떡’고집
2011년 문을 연 ‘수다뜰떡방’은 손재주 좋은 남편 공순식 씨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수다(手多)뜰’은 제주도농업기술원이 인증한 ‘농가수제품 공동브랜드’로 제주여성농업인들이 직접 수작업과 전통적인 방법을 통해 물건을 만드는 사업장에 부여된다. 소비자는 안전한 먹거리와 상품을 얻을 수 있고, 제주여성농업인은 농외 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

수다뜰떡방의 대표 메뉴로는 ‘오메기떡’과 ‘두텁떡’이 있다. 오메기떡은 제주에서 생산되는 전통떡이다. 지형적으로 물이 잘 빠지는 화산섬 제주는 논농사가 어려워 예로부터 쌀이 귀했다. 때문에 보리나 조를 지어 먹었고, 조로 만든 오메기떡이 만들어졌다. 제주 차조인 ‘흐린 좁쌀’에 찹쌀, 쑥을 섞어 떡 반죽을 만들고 안에는 팥앙금을, 겉에는 팥고물을 두툼하게 묻혀낸 제주만의 전통 떡이다.

“저희 집 떡의 특징은 달지 않다는 점이에요. 담백한 맛으로 오래오래 물리지 않게 드실 수 있어요. 아침 밥 대신 저희 집 떡을 매일 드시는 고객도 계세요. 질리지 않는 맛 덕에 꾸준히 주문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습니다.”

수다뜰떡방의 인기 메뉴로 ‘두텁떡’도 빼놓을 수 없다.
“직접 끓여 만든 대춧물 엑기스에 멥쌀반죽을 해서 만들어요. 호두와 아몬드 등의 견과류가 들어가는데, 떡을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너무 맛있다”며 호평해주신 떡이에요.”
기계보다 손으로 하는 공정이 많다는 최 대표는 남편과 함께 오메기떡을 만들며 인터뷰를 나눴다.

쑥떡 반죽을 알맞은 크기로 척척 떼어내는 남편과 안에 팥경단을 넣어 오므리는 아내 최 대표는 떡집 부부 아니랄까봐 찰떡호흡을 자랑했다.
“색소나 방부제는 일절 사용하지 않아요. 오메기떡에 들어가는 좁쌀은 반드시 제주산을 사용합니다.”

더 많은 이들에게 쫄깃한 떡을
특별한 홍보 없이 입소문으로 주문이 들어온다는 최 대표는 오로지 예약 주문을 통해 떡을 만들고 있다.
“예약 날짜에 맞춰 당일에 떡을 만들어 드리고 있어요. 주문이 많은 날에는 일이 많아 몸은 힘들지만 작업을 다 마치고 나면 마음은 정말 뿌듯해요”

지금은 남편과 함께 둘이서 할 수 있는 만큼 떡을 만들고 있지만 나중에는 좀 더 규모를 확장하고 싶다는 최 대표는 “가게를 넓힌 후 지역 주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의 바람대로 더 넓어진 떡방에서 많은 이들이 제주의 떡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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