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병 학 법무법인(유한) 강남 고문

▲ 유병학(법무법인(유한) 강남 고문 , 행정고시, 입법고시 일차시험 PSAT 강사)

"여성농업인들 삶의 질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고민을 탐색해 그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결하는
언론으로의 변화해야"

시간이 참 빠르다. 농촌여성의 권익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모토 아래 농촌여성신문사가 창간된 것이 엊그제 같다. 그런데 벌써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농촌여성신문이 창간될 당시를 회상해보면, 당시 많은 사람들이 신문사 창립에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언론사도 기업인지라 운영을 위해 수입이 존재해야 한다. 그런데 농업에 관련된 전문지로서 그것도 농촌여성을 상대로 그러한 경영이 가능할까? 라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농촌여성신문사는 농업관련 유력지로 당당하게 성장했다. 그동안 농촌여성들에게 나름 유용한 지식과 정보들을 제공하는 기능을 충실히 해왔다. 하지만 향후에도 농업농촌의 발전과 여성농업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을 갖고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명을 보다 잘 수행하기 위해 도약해야할 것이다. 이에 도약의 방향성에 관한 몇 가지 내용을 제안하기로 한다.

제안에 앞서 농촌여성신문이 처한 농업과 언론 환경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농업환경을 간략히 살펴보자. 현재 인류의 농업은 산업형농업, 공장형농업, 자연형농업 등 세 가지 농업형태가 함께 공존하고 있다.  
산업형농업의 구조는 농업인, 물, 화약약품, 유전공학, 농기계라는 요소들로 이뤄지고 있는데, 최근 농업인들의 소득(이윤)은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소득 감소는 유통과정과 소비자의 식생활 등 여러 요인에 기인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산업형농업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의 비용 상승 때문이다.  

공장형농업은 산업형농업을 계승 발전한 형태의 농업 유형이다. 아직은 보잘 것 없지만, 첨단기술로 설비들을 갖추고 컴퓨터와 알고리즘을 특징으로 식량을 생산한다. 이에 반해 자연형농업은 산업형농업에서 이탈하는 성격을 가진 농업 유형이다. 특히 이 유형은 도시농업을 파생시켰다. 도시농업은 도시 공간에서 이뤄지고, 유기농 방식이며, 생산자와 소비자의 분리된 형태가 아니라 생산자이자 동시에 소비자라는 형태다. 이러한 자연형농업은 향후 그 전개양상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지금의 추세라면 산업형농업의 관념에서 출발한 1차, 2차 3차산업을 융합한 6차산업과는 전혀 다른 개념의 농업형태를 만들어 낼 것이다.

다음으로 언론환경을 살펴보자. 언론환경은 어떠한가? 최근 정부가 인터넷 신문사의 난립을 막기 위해 등록 요건을 강화하겠다고 나서고 있듯, 언론환경이 급변해 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매체들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정보 수요자들도 문자정보보다 영상 정보를 더 선호하는 경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 포털 등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없는 심층적 분석기사와 지식을 전달하는 저널리즘 언론에 주목한다. 그리고 이러한 언론환경에 대응해 각 언론사들은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수익모델들을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에 기초해 농촌여성신문사의 향후 미래를 가늠해 보면, 나름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변화는 기본적으로 강점은 강화하고 약점은 보완하는 방향이 돼야 할 것이다. 다만 언론환경은 언론사들을 단순히 기사의 생산과 유통에만 머물 수 없게 하고 있다. 이에 관련해 다음 두 가지를 언급하기로 한다. 첫째 여성농업인들을 상대로 한 영역 확대이다. 농촌의 여성에만 국한된 신문이 아니라, 도시의 여성도 포함된 여성 전체를 아우르는 신문으로의 변화 모색이다. 둘째 여성농업인들의 친구 같은 신문으로의 역할 강화이다. 여성농업인들 삶의 질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고민을 탐색해 그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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