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의 농업인 - 광교농산 임희봉·이종은 부부

광교농산 임희봉 씨 국산 표고 톱밥배지 공급
부인 이종은 씨는 고품질 새송이버섯 생산 전념

▲ 수원 새송이 버섯농장에서 포즈를 취한 임희봉·이종은 부부. 남편은 버섯배지 생산, 부인은 새송이 버섯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충북 음성군에서 국내산 참나무를 이용한 표고버섯 톱밥배지를 생산, 농가에 공급하고 있는 임희봉 대표. 그는 17년간 버섯을 키워온 버섯 전문가다. 1985년 농민후계자에 선정된 이후 올곧이 전문 농업인으로 살아왔다. 처음엔 경종농업과 낙농업도 경영했던 그는 1999년부터 당시 신품종 버섯으로 인기가 높았던 새송이 버섯 생산에 뛰어들어 사업을 크게 확장시켰다. 경기도 수원시 광교 지역에 농지를 갖고 있었던 임 대표는 당시 새송이 버섯 한팩에 4천~5천원 씩 받을 수 있어서 수입도 짭짤했다고 한다. 지금도 광교농산 수원 버섯재배사에선 식감 좋고 영양가 높은 새송이 버섯이 야무지게 크고 있으며, 연간 매출도 1억2천만원에 달한다.

그런 그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그것은 바로 표고버섯 농가를 위한 종균접종 톱밥배지를 생산, 공급하는 사업이다. 표고버섯은 원래 직경 6~14cm 정도의 참나무를 약 100~120cm 정도로 잘라 버섯 종균을 접종해 키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엔 노동력이 많이 드는 원목 재배보다는 참나무 톱밥배지를 사용해 재배하는 방법이 확산되고 있는데, 여기서 문제는 얼마나 종균의 활착과 성장률이 좋고 양질의 표고버섯이 생산되느냐에 있다고 한다.

▲ 광교농산의 표고버섯 배지 사업장 전경. 임희봉 대표는 국산 참나무 톱밥을 주원료로 하는 사각형배지와 원형배지를 생산해 버섯농가의 소득향상을 돕고 있다.

국산 참나무 톱밥배지 무균처리 생산
임희봉 대표는 “요즘 다양한 표고버섯 배지가 나오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국산 참나무 배지를 활용하고 기타 잡목이 섞여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임 대표는 “품질 좋은 표고버섯을 생산하는 농가가 우리 배지를 활용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사업 목표”라고 강조했다. 특히 광교농산의 표고버섯 톱밥배지는 최신 기계설비를 갖추고 톱밥 성형에서 살균, 종균접종, 배양의 과정을 무균처리된 일괄적 시스템으로 생산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배지는 가로 11cm, 세로 20cm, 높이 14cm의 사각배지와 지름 10cm 높이 20cm의 원형 배지다.

▲ 광교농산에서 생산하는 표고버섯 원형배지. 오른쪽은 포장을 마친 새송이 버섯

최근엔 경상북도 영양군에서 대량의 배지 주문이 들어와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한다. 영양군이 대표작목인 고추를 대체할 작목으로 표고버섯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늘리는 바람에 좋은 수요처가 되고 있다고 한다.
아들 임남교(27)씨도 임 대표와 함께 사업을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음성의 표고배지 생산사업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6월25일 함께 종균기능사 자격증을 획득했는데 버섯에 관한 전문성을 높이고 향후 사업확장을 위한 일환이기도 하다.

임 대표의 부인 이종은(54) 씨도 버섯재배 전문가다. 수원시생활개선회 회원이기도 한 그는 그동안 남편의 보조 역할을 주로 했는데 임 대표가 표고버섯 배지 생산 사업을 시작하면서 수원에 있는 새송이버섯농장 경영은 그의 몫이 돼 버렸다. 여기서 생산되는 새송이 버섯은 수원농협을 통해 전량 하나로 클럽으로 팔려 나간다고 한다. 버섯 생산과정에서 생기는 파치(큰 버섯을 만들기 위해 잘라내는 작은 버섯)도 일반 음식점과 패스트푸드 업체에서 앞다퉈 공급받고 있어 나름의 부수입도 쏠쏠하다고 한다.
2014년엔 농산물품질관리원이 지정하는 ‘스타팜’으로 선정된 광교의 이 농장은 100평 규모의 재배사에서 균일하고 맛좋은 새송이 버섯을 연중 생산하고 있다.

“함께 잘사는 농업 하겠다”
“이젠 나만 돈 버는 농사가 아니라 다른 농업인들도 함께 돈 벌고 잘 사는 농사를 하게 된 것”이라고 말하는 임 대표는 “성분이 불분명한 수입배지로 버섯을 키우는 농가의 불안감을 없애고,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버섯을 생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최우량의 표고버섯 배지 생산을 위해 온 힘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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