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동물복지를 연구하는 대학교수 한분을 만난 적이 있다. ‘동물도 인간처럼 확대 받지 않고 자유를 누리며 살 권리가 있다. 미국의 경우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동물을 취급할 경우 식용으로 희생되는 동물일지라도 수송과정에 사료, 물, 휴식을 제공하는 등 동물복지 법을 제정·시행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농촌의 집 주변에서 마음껏 돌아다니며 자란 토종닭이 밀집 사육한 닭보다 맛이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라오스 등 동남아지역에는 돼지도 집 주변을 마음껏 돌아다니며 땅도 파고 풀도 뜯어 먹고 자란다. 이처럼 칸막이 없이 키운 가축이 스트레스도 덜 받고 항생제 사용도 하지 않아 맛도 좋고 비싸게 팔린다.
농촌진흥청의 조사에 따르면 방사해서 키운 닭이 일반 닭에 비해 지방함량이 50% 나 낮으며, 오메가 3 함량의 경우 일반 축산물 대비 닭고기는 565%, 달걀은 178%, 돼지고기는 29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동물복지 인증제품은 한마디로 안전하고 품질 높은 식품임을 증명해 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동물복지를 고려한 ‘친환경 인증’을 받은 축산물은 찾아보기 힘들다. 소비자들은 ‘동물복지 축산물’ 인지조차도 모른 채 소비하고 있다. 축산부문 인증에는 식품안전에 중점을 두는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 농수축산물의 품질을 위한 GAP(우수농산물관리제)인증 등이 고작이다.
정부가 동물복지 축산물을 확대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현재 동물복지인증을 받은 농장은 68여 곳에 불과한 수준이다. 소비자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안전하고 품질 높은 축산물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 같다.
┃윤병두•ybd7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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