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능성작물시대가 온다 - ⑤ 아스파라거스
고소득 작물로 재배 시작…내수 소비는 매년 2배씩 올라
콩나물 10배 넘는 아스파라긴산 성분 함유… 숙취해소에 특효
중세시대 프랑스 왕실에서 즐겨먹던 채소라 하여 ‘채소의 왕’, ‘귀족의 채소’라 불리는 아스파라거스. 기원전 200년 경부터 그리스인의 식탁 위에 올라왔다. 이뇨작용과 진정작용에 뛰어나 약제로도 쓰였던 아스파라거스는 백합과의 다년생 식물이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스테이크나 샐러드와 함께 곁들여먹는 채소로 우리나라에는 서양식 요리의 조리법과 함께 종종 소개됐다. 숙취 해소를 돕는 아스파라긴산 성분은 콩나물의 약 10배 가량 들어있으며, 비타민C, B1, B2, 칼슘, 인, 칼륨 등의 무기질이 풍부하고 루틴과 사포닌 성분이 들어 있어 항암과 항산화 효과에도 탁월하다.
강원도 양구에서 15년째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해 온 김영림 농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원래는 가시오이 농사를 했었다. 우연히 TV에서 아스파라거스를 보게 됐는데 가시오이에 비해 소득이 월등히 높았다. 홍천에서 아스파라거스 농사를 짓는 분이 한 분 계시다고 해서 직접 찾아가 재배 방법이나 아스파라거스에 대한 정보를 배웠다. 현재는 약13,200m2(4000평) 정도 재배 중이며 비가림재배와 노지재배를 함께하고 있다.
-재배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는가?
육묘에서 정식까지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작물이기 때문에 재배 초기 소득이 없어 버티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후 수확을 시작하고 난 뒤에는 고소득 작물로 내수 소비가 일어나 지금까지 생산을 이어오고 있다. 아스파라거스 재배와 관련해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도 차광시설, 관주시설 등 관련연구를 해오며 도움을 주고 있다.
-아스파라거스의 매력과 효능은 무엇인가?
아스파라거스에는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해 이뇨작용을 돕는 천연 이뇨제다. 간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신장결석 예방에도 효과가 좋다. 아스파라거스는 일본에서 특히 활발히 소비되는데 일본에 갔을 적에 “아스파라거스를 왜 그렇게 많이 먹느냐” 물으니 “아스파라거스를 먹으면 신랑 구실을 한다”고 답했다. 남성 정력과 스태미너에도 효과가 좋고 요산배출을 돕기 때문에 통풍환자들도 먹는다. 재배 시 이점은 하우스 재배의 경우, 관리비가 많이 들지만 아스파라거스는 투자비용이 적고, 소득비율이 높은 편이다.
-판로 확보나 홍보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강원아스파라거스생산자연합회를 만들어 아스파라거스의 브랜드화와 해외시장의 수출 판로 개척 등에 힘을 모으고 있다. 아스파라거스는 현재 수요에 따라 1kg당 3,000원에서 26,000원까지 가격편차가 심하다. 강원도에서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하는 사람들만이라도 모여서 가격 하락 시 직판행사를 하거나 홍보를 해서 힘을 모으려한다.
-가공식품으로 응용할 수 있는가?
아스파라거스를 저온중탕해서 액상차 형태로 가공 판매할 수 있다. 현재 OEM(주문자위탁생산방식)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입소문만으로 판매가 되고 있는데 인기가 좋다.
- 아스파라거스의 전망은?
강원도 양구는 기후적으로 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에 아스파라거스의 육질이 단단하고 단맛이 강하다. 품질 면에 있어 월등하다고 자부한다. 덕분에 지난해에는 일본으로 3톤 정도 수출했고, 앞으로 수출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평균단가가 지금보다 좀 더 낮아지더라도 재배농가가 늘어나서 보급이 원활해지고 많이 알려져서 파프리카나 브로콜리를 뒤이어 국민 대다수가 먹는 채소로 거듭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