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 창업열전-강원도 홍천군 ‘산골아낙 한과’ 김광휘‧이희숙 공동대표

▲ 산골아낙한과는 광휘씨(사진 왼쪽)의 논과 생강밭에서, 희숙씨의 오미자밭에서, 그리고 홍천 지천에 자라고 있는 뽕나무에서 그 재료를 채취한다.

직접 재배한 홍천 오미자‧생강으로 만든 전통한과
한과 비법 배우러 발품 “고품질 한과로 승부할 터”

강원도 홍천에는 홍천의 바람과 흙을 머금은 한과를 만드는 두 명의 ‘산골아낙’이 있다. ‘산골아낙 한과’ 공동대표 김광휘(59), 이희숙(58)씨를 만났다.

“직접 농사지은 오미자와 생강으로 만들어요”

산골아낙 한과는 오미자, 생강, 뽕잎 총 세 가지 맛으로 구성됐다. 그래서 광휘씨는 생강 밭을, 희숙씨는 오미자 밭을 가꾸고 있다. 광휘씨의 논에서 재배된 쌀이 사용되고 뽕잎의 경우 홍천에서 나는 뽕나무에서 그 잎을 직접 채취한다고. 산골아낙 한과를 베어 물면 홍천의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한과창업의 시작은 광휘씨 부터였다.

▲ 산골아낙 한과의 전통한과

“처음에는 군내에 어르신에게서 배웠어요. 집에서 해보니까 재밌더라고. 가족 줄 생각에 제법 몇 개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이웃에게도 나누고. 이웃 중 누군가 이렇게 맛있는 한과를 판매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그러는 거에요. 그때 70kg까지 팔았었지요.”

그러던 중 광휘씨 한과가 홍천군농업기술센터까지 입소문이 났고 센터는 홍천군의 명물인 오미자를 활용해 한과를 만들어보는 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센터는 적극적인 홍보와 판매를 위해 창업을 할 수 있게 도왔고 농한기 소득으로 괜찮겠다고 생각한 광휘씨는 그렇게 지금의 ‘산골아낙 한과’를 만들게 됐다. 그리고 같은 ‘우리음식연구회’ 회원이었던 희숙씨와 4년 전 동업을 시작했다.

“품질 좋은 한과를 만들기 위해 전국의 한과마을을 돌아다녔어요”

광휘씨와 희숙씨는 3년 전부터 한과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 ‘강릉사천한과’, ‘강릉사기막한과’, ‘담양한과’ 등 한과마을로 견학을 했다. 그곳에서 한과제조, 한과기계에 대한 교육을 받았고 지금의 산골아낙 한과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9월중에도 광휘씨는 서산생강한과 마을 견학을 앞두고 있었다.

▲ 광휘씨(사진 오른쪽)와 희숙씨는 3년 전부터 한과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 ‘강릉사천한과’, ‘강릉사기막한과’, ‘담양한과’ 등 한과마을로 견학을 했다.

“이렇게 어려운 줄 알았으면 시작하지 않았을 거에요.”

두 산골아낙은 한과 만들기가 제법 까다롭다고 이야기한다. 한과는 조금만 제조 조건을 달리하면 눅져 일정한 맛을 내지 못한다. 쌀 발효부터 세척, 찌기까지 일정한 온도와 시간 등을 맞춰야 한다는 것. 하지만 두 공동대표는 예민한 한과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다가도 금세 고품질 한과를 만들기 위한 방법에 대한 이야기주제로 넘어갔다.

“포장 디자인과 홍보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산골아낙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 골몰하고 있어요.”

현재 산골아낙 한과는 지인과 블로그 주문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목표를 물었다.

“줄 서서 먹는 전통한과집이 됐으면 해요. 미리 주문해야만 먹을 수 있는 한과집. 그것을 이루기 위해 산골아낙 한과를 명품으로 만들어야겠지요.”

광휘씨와 희숙씨는 욕심 부리지 않고 전국의 한과 애호가들에게 고품질의 한과를 선사하고 싶다했다. 두 홍천 산골아낙의 미소와 맞잡은 두 손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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