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 창업열전-전북 군산 ‘볕뜰농원’ 김정복 대표

▲ '볕뜰농원' 김정복 대표는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젊은이들에게 전승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장을 만들고 있었다.

전북 군산 대야면에 위치한 ‘볕뜰농원’은 하루종일 햇볕이 들어 이름 지어진 곳이다. 이곳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너른 잔디와 고추밭, 수많은 장독대, 물이 샘솟는 분수 등 그 풍경이 토속적이면서도 평화로웠다. 장 담그기와 체험장 운영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볕뜰농원 김정복 대표를 만나고 왔다.

“반경 10km 이내 식재료만 쓰고 있습니다”

김정복 대표는 음식에서만큼은 ‘고집스러운’ 인물이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모든 음식들은 김 대표를 기준으로 반경 10km 이내의 고추나 콩, 약초 등의 식재료로 만들고 있다. 그만큼 김 대표 스스로 잘 알고 믿을 수 있는 재료들로 음식을 만들어야 마음이 편하다는 것.

“고추장이든 된장이든 원하는 맛이 나오지 않으면 그 양이 얼마가 됐든 세상에 내놓지 않아요.”

그런 이유로 그의 제품은 인기폭발이다. 김 대표를 방문했던 날도 그가 납품하는 옥산로컬푸드에는 고추장 하나만 남아있었다.

김 대표는 귀농새내기다. 20년 넘게 군산시내에 살다가 이곳으로 귀농한지는 2년이 됐고 볕뜰농원을 차린 것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군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7년 동안 공부해 갖가지 장과 효소에 대해서는 도사다.

“처음에는 우리 식구 건강한 음식 먹이자는 생각으로 장을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만들다 보니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젊은이들에게 전승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샘솟기 시작했죠.”

▲ 옥산로컬푸드에 납품하고 있는 청국장, 고추장, 발효콩분말은 지역 주민에게 신뢰를 받아 인기리에 팔리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김 대표는 볕뜰농원 안에서 장을 비롯한 다양한 음식을 활용한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지난 봄에는 군산시민을 대상으로 쑥을 직접 채취해 쑥버무리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했었어요. 백숙도 만들어 먹고 천연 재료로 소스도 만들고. 여름에는 국수와 샐러드를 만들어 먹고요. 올 가을에는 새로운 메뉴를 개발할 예정이에요. 본격적으로 장 만들기 체험이 시작됩니다.”

‘볕뜰농원’은 이미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방문했다. 지난해 11월~12월에는 현장학습 하러 온 중‧고등학생으로 붐볐고 올해는 ‘보리너리’ 투어코스로 공중파 TV방송에 나와 조금 더 세상에 알려졌었다. 평소에도 군산시민들과 디지털 농업대학생 등이 이곳을 방문해 건강한 장을 맛보고 음식체험을 하고 돌아간다.

“우리 농원에 방문한 아이들은 흙놀이도 하고 농원 이곳저곳을 마음껏 뛰어놀아요. 집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볼 때 이 일에 대한 자부심과 감사함을 느끼죠.”

앞으로 볕뜰농원이 어떤 공간이 됐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잠시 고민하던 김 대표는 ‘친정’같은 곳이 됐으면 한단다.

“방문객의 감성을 되살릴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누구나 편하게 쉬다 갈 수 있는 ‘친정’이 됐으면 합니다.”

건강한 맛을 다음 세대에 전승하고 사람들에게 여유와 행복을 주고 싶다는 그의 따뜻한 바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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