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철수 양평축협조합장

‘물맑은양평한우’ 으뜸 브랜드로 육성
 상생정신으로 지역사회 발전 위해 노력

▲ 윤철수 양평축협조합장은 조합원을 ‘삶의질 향상’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방침을 바탕으로 양평축협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조합원의 삶의 질 향상이 우리 조합의 존재 이유이고 꾸준히 추구해야할 목표입니다.” 폭염이 지속되던 8월 상순 경 만난 양평축협의 윤철수 조합장은 연신 조합원의 삶의 질 향상을 강조했다.
지난 3월 전국농축협조합장 동시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윤 조합장은 한 달여 전 양평군 공흥리에 신청사를 준공하고 양평축협의 높아진 위상과 혁신적 이미지를 드러냈다.

양평축협의 발전, 조합원의 권익향상, 지역사회 기여를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윤 조합장은 손수 한우 24두를 키워내면서 조합장의 임무도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열혈 축산인 이기도 하다. 동네에서 ‘농사박사’로 소문난 부인 오정희 씨는 양평군생활개선회 강상면회장으로서 농촌여성의 역할 확대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양평축협 발전과 조합원 삶의 질 향상에 노심초사하고 있는 윤철수 조합장을 자택과 사무실에서 인터뷰 했다.

-양평축협 조합장에 재선된 후 약 5개월이 지났다. 제일 역점을 두고 있는 일이 무엇인가?
조합원의 삶의 질 향상이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을 위해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 조합 임직원 모두가 조합원의 삶의 질 향상과 만족도를 높이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일례로 우리 조합원들은 고대 안암병원에서 매년 저렴한 가격에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조합원들의 생일에도 선물을 꼭 챙겨드리며, 번식우 농가를 위해 송아지 설사예방약을 지원하고 있는데 조합원 만족도가 높다.

-평소 지역사회와 협동조합의 상생협력을 강조해 온 것으로 아는데…
농협이나 축협은 농촌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을 하고 있다. 당연히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관심을 갖고 상생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 우리 양평축협은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여성조합원으로 이루어진 ‘행복드림봉사단’은 관내 각급 시설에 소불고기 점심봉사를 지속하고 있고,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청소와 목욕 봉사를 2달에 1번씩 시행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엔 조합 시무식 때 혈액암으로 투병중인 양평중학교 박현준 학생에게 나눔축산기금에서 300만원을 전달했다. 앞으로도 양평 관내 어려운 이웃과 기쁨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일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 윤철수 조합장과 부인 오정희씨 부인 오씨는 양평군생활개선회 강상면회장이기도 하다.

-양평은 수도권 상수역 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어서 축산에 관한 규제가 강하다고 들었다. 실제로 어떤 애로가 있으며, 어떤 대안을 갖고 있나?
우선 규모의 제한이다. 한우의 경우 축산농가 1인당 축사 규모를 약430㎡(130평)으로 제한해 두었다. 따라서 규모화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 제한된 면적에서 억지로 사육 두수를 늘리면 소의 비육과 품질에 문제가 온다. 또한 비용도 증가하기 때문에 경영상 애로를 겪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고품질 한우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2년부터 양평의 한우 대표 브랜드였던 ‘개군한우’를 ‘물맑은양평한우’로 변경한 후 대한민국 으뜸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고자 노력하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으로부터 ‘최고 맛있는 한우’로 평가를 받기도 했으며, 현재 경기도 80여 학교와 영등포 애경백화점, 평택의 대형백화점 등에 고급육을 공급해 호평을 받고 있다.

-조합 임직원에 어떤 근무 자세를 강조하고 있나?
우리 조합 직원 80명 가운데 50명이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있었다.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임직원의 근본 의무는 노동조합원의 권익을 향상 이전에 양평축협 조합원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일이다. 최근엔 집행부의 이같은 경영 방침에 부합하는 직원이 늘어나고 있어서 노동조합 가입자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축협 조합원이 있고 나서 임직원이 있는 것이지 임직원을 위한 조합이 되어선 안된다는 것이 나의 평소 지론이다.

▲ 윤 조합장이 키우는 한우들은 예쁘고 순하면서 털에 윤기가 흐른다. 윤 조합장은 “축사가 길 가에 있어서 소 키우는 일에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다.”며 웃는다.

-축산업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중요하다. ‘전국한우사업조합장협의회장’ 직도 맡고 있는데 소비자에게 축산업을 대변한다면?
축산업은 국민의 단백질 공급을 책임지는 건강산업이다. 국민의 평균 수명이 늘어난 것도 축산업 성장을 통한 양질의 단백질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부산물로 나오는 축산분뇨는 일반 작물의 성장을 돕는 유기질 비료로 활용돼 기타 식량작물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국민들이 축산분뇨를 공해물질로만 인식하지 말고 자원 재활용의 측면을 봐주었으면 좋겠다. 양질의 축산물은 보약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축산농업인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축산물 가격이 좋다고 해서 무턱대고 대출을 받아 입식을 늘려선 안된다. 내 경험으로 볼 때 축산물 가격은 4~5년 주기로 등락이 있다. 어려운 시기를 버텨낼 수 있도록 내실경영을 하다 보면 반드시 좋은 시기가 온다고 본다.
나는 늘 즐겁고 신나는 마음으로 가축을 대하고 농장을 경영한다. “소가 우리 식구를 잘 먹여주었으니 나도 널 잘 먹여줘야지”하는 마음으로 소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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